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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난 어선 기관실 시신은 방화교사 받은 40대

중앙일보 2015.05.20 17:25
불이 난 어선에서 이틀 만에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4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 남성이 어선의 소유주와 갈등을 겪던 전 소유주의 의뢰를 받고 방화를 시도하던 중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전남 목포해양경비안전서는 20일 황모(48)씨에게 어선에 불을 지르라고 교사한 혐의(현주선박방화교사)로 박모(58·경남 통영시)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7일 오전 3시22분쯤 목포시 북항 3부두에 계류 중인 목포선적 46t급 통발어선 3008만선호에 불을 지르라고 황씨에게 지시한 혐의다. 이 어선은 두 달가량 장기 계류 중인 상태였다.



황씨는 화재 발생 이틀 만인 19일 오전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감식 중 어선 기관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DNA 대조를 거쳐 이날 신원이 파악됐다. 화재 어선 주변에 주차돼 있던 황씨의 승용차는 불이 옮겨 붙어 전소됐다.



해경은 현 어선 소유주인 왕모(69)씨로부터 "전 소유주 박씨가 '조업을 못하게 만들어버리겠다'는 협박성 전화를 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해경 관계자는 "박씨가 어떤 이유로든 갈등 끝에 왕씨의 조업을 방해하기 위해 황씨에게 어선 방화를 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황씨는 배에 불을 지른 뒤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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