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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0% 메르스 환자 국내 첫 발생

중앙일보 2015.05.20 14:47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465명의 사망자를 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0일 바레인에 다녀 온 68세 한국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농작물 재배 관련 일을 하는 이 남성은 출장 목적으로 지난달 18일 바레인을 방문해 이달 3일까지 머물렀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입국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입국 7일 후인 11일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해 A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았다. 그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12일 B병원에 입원을 했고, 3일간의 입원 치료 끝에 또다른 C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C병원 치료과정에서 남성의 혈액을 국립보건연구원에 맡겨 조사한 결과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현재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위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중증 급성호흡기질환이다. 2003년 아시아를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사촌 격으로 불린다.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중증급성호흡기 질환 증상과 함께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 때문에 치사율이 30~40%에 이른다.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환자가 생긴 이래 전 세계에서 1142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465여명이 사망했다. 감염 환자의 93%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에서 발생했다. 원인이 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정확한 인체 감염경로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낙타와 박쥐가 매개동물로 추정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환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진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유입과 국내 전파 등을 막기 위해 메르스에 대한 질병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 발생하고 있는 중동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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