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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선 전후 성완종과 친박 3인 동선 대조

중앙일보 2015.05.20 01:37 종합 14면 지면보기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다이어리 등을 토대로 성 전 회장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을 접촉한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선거법 재판 로비 돈 전달 가능성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
김진수 전 금감원 국장 영장 청구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관계 인사 8명 가운데 홍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친박(친박근혜 대통령)계 3인의 과거 동선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숨지기 전 남긴 메모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전 홍 의원에게 2억원, 유 시장과 서 시장에게는 각각 3억원과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대한 로비 등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2년 10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성 전 회장은 같은 해 12월 1심, 2013년 5월 항소심 선고를 거쳐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잃었다.



 수사팀이 확보한 성 전 회장 다이어리에는 유정복 시장이 2012년 11월 19일 성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돼 있다. 서병수 시장은 2012년 10~11월 두 차례 성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홍문종 의원의 경우 성 전 회장 항소심 직후인 2013년 6월 5일 국회에서 성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에게서 각각 1억원,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하고 막바지 검토를 진행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뒤 이번 주 내로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를 기소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9일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부원장보는 2013년 10월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당시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에 “경남기업에 유리하도록 일을 진행하라”며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채권단이 경남기업 대주주의 지분축소(무상감자) 없이 은행 대출을 경남기업 지분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방안에 반대했는데도 김 전 부원장보의 압력으로 1000억원대 출자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다른 채권기관과 협의도 하기 전에 금감원이 관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당시 금감원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이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금감원 수뇌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당시 결재 라인인 최수현(60) 전 원장과 조영제(59) 전 부원장 등이 성 전 회장과 같은 충청권 출신이었다. 검찰은 워크아웃 당시 주채권은행이 신한은행으로 바뀐 경위도 파악하기로 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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