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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제2 전성시대 꿈꾸는 석탄

중앙일보 2015.05.19 00:20 경제 8면 지면보기
김익환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대표적인 ‘굴뚝 에너지’로 불리는 석탄 산업이 새로운 미래도전에 나서고 있다. 근대 산업혁명의 주역이었던 석탄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도 톡톡히 역할을 해왔다. 1980년대 이후 생활 수준 향상에 따른 연료소비 패턴 변화와 석탄산업 합리화정책 등으로 사양산업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석탄은 지금도 우리나라 연간 발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 역시 질 좋고 안정적인 석탄 자원 확보가 국가 에너지 정책 설계의 기본이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석탄 소비가 지금보다 65%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자원으로서 가치가 떨어지기는커녕 전세계 에너지믹스에서 더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석탄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경제개발국에서는 성장의 원동력으로 여전히 중요하다. 주요 선진 국가들은 석탄을 자원 확보의 핵심 이슈로 삼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적으로 석탄 산업이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이미 대규모 석탄 수입국으로 바뀐 지 오래다. 주요 석탄자원 국가와 연대해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관련 기술 수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자칫 사양 에너지라고 소홀했다가는 ‘석탄 부족의 역습’을 맞을 수 있다.



 먼저 석탄 개발 및 생산 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은 석탄자원국 인도네시아·몽골·미얀마·베트남·말레이시아나 CIS국가들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석탄 수입국 한국이 축적한 선진 기술과 관리 경험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교류·협력이야 말로 훗날 한국이 현지 광업 개발권을 따내고 주요 기술 시장에 진출하는 데 교두보가 될 수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2013년부터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150명 이상을 국내에 초청연수하고 있다. 또 300명이 넘는 각국 정부관계자, 기술자와 함께 현지세미나도 꾸준히 열고 있다. 이런 상호교류를 통한 ‘글로벌 석탄 네트워크 구축’이야말로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미래를 담보해주는 뿌리가 될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3년간 에너지신산업에 총 4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경제가 신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던 것도 에너지 산업이 든든하게 밑을 받쳐줬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경쟁력은 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자원 빈국 한국이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난 것이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일군 것은 모두 결핍을 창의적으로 돌파한 결과라는 점에서 닮은 꼴이기도 하다. 자원 빈국 한국이 세계 최고의 석유 수출 국가가 됐듯이 석탄 산업이 ‘제2의 도약’을 통해 우리나라의 부와 기술을 이끄는 대표적인 에너지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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