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쏘나타, 30년만에 1.6L 새 옷 입고 수입차와 '맞짱'

중앙일보 2015.05.18 18:45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1.6L(1.6 터보) 모델 쏘나타를 출시한다. 1985년 11월 쏘나타가 첫 선을 보인 이래 30년 동안 준중형급인 배기량 1600cc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인 ‘엔진 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연비를 높이는 기술)’ 추세에 따라 준중형급인 1.6L 엔진을 달고도 중형 성능을 내는 쏘나타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중순부터 쏘나타 1.6과 쏘나타 디젤(1.7L) 모델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올 8월로 예정된 출시 일정을 두 달가량 앞당겼다. 기아차 ‘K5 신형 모델’의 출시 시기(7월 초)보다도 보름 정도 빠르다. 차량 인도 시기는 다음 달 하순 또는 7월 초로 정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공세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 41%를 사수하기 위해선 결국 쏘나타가 월 8000대 이상씩 팔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국내 고객들에게도 미국ㆍ중국에서 인정받은 엔진 다운사이징 모델을 하루 빨리 내놔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쏘나타 1.6터보의 최대 무기는 역시 강한 ‘심장(엔진)’이다. 직분사(GDi) 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배기량을 400cc 낮추고도 최대 출력은 2.0 CVVL(168마력) 모델보다 높은 177마력을 기록한다. ‘제로백(시속 0㎞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11.9초에서 7.8초로 줄였다. 연료 효율을 좌우하는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으로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해 연비도 L당 12.7~12.8㎞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주행 성능을 앞세우기 때문에 타깃 수요층은 20~30대 소비자로 설정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사실 1.6 터보는 젊은 소비자들을 노린 전략 차종"이라면서도 "30년 간 지켜온 쏘나타의 ‘시장 포지셔닝(2.0~2.4L 중대형 세단)’을 뒤흔드는 전략인 까닭에 회사 안에서도 마지막까지 출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직분사(터보) 엔진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디젤 등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해 첫 차가 나온지 30년이 지난 쏘나타를 '젊은 감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같은 엔진 다운사이징 덕분에 10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배기량 1L대(1500~1700cc) 엔진을 장착한 중형차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신형 K5도 엔진을 세분화했다. 기존 2.0모델에 1.6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총 7가지 모델이 7월부터 출시된다. 르노삼성도 중형차 SM5에 1.6 터보 모델과 1.5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차 중형차도 2L 이상이라는 기존 통념이 깨지고 있다. 지난해 8월 1.8L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폴크스바겐 ‘파사트’는 지난 한 해 총 5509대가 팔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11% 늘었다. 프랑스 ‘푸조’도 지난해 11월 1.6L 디젤 차종인 ‘508 에코터보’을 내놨다. BMW도 해외에서는 '5시리즈'의 1.8L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19만6359대) 가운데 2000㏄미만은 전체 55%(10만7490대)에 달한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연비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 오염 문제까지 대두됨에 따라 앞으로도 엔진 소형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