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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장수기업③ 日의 역사교과서 수정 거부한 맥그로힐, 100년 넘는 장수기업

중앙일보 2015.05.18 14:31












최근 미국의 한 교과서 출판사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해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 교과서에는 "일본군이 한국·중국 등의 14∼20세 여성 약 20만명을 위안소 사역을 위해 강제로 모집·징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일부 위안부가 탈출 과정에서 일본군에 살해됐고 또 일부는 일왕의 '선물(gifts)'로 군대에 바쳐졌다는 표현도 들어 있습니다.



일본의 줄기찬 요구에도 '뚝심 있게' 교과서 수정을 거부한 이 출판사는 미국의 맥그로-힐(McGraw-Hill Companies)입니다. 세계사 교과서용 도서인 ‘전통과 교류(Traditions and Encounters)’의 군 위안부 부분에 대해 기술 변경을 요구해온 일본 측에 맥그로-힐은 “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학자들의 입장이 흔들리지 않으며 맥그로-힐은 집필자의 연구를 명확히 지지한다”고 지난 16일 밝혔습니다.



맥그로-힐은 알고 보면 1888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출판사입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빅3 교육 기업' 중 하나입니다. 현재 44개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60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60개 언어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맥그로-힐에서 내놓은 인터넷 교육 서비스는 1100만명이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교과서 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맥그로-힐은 특히 국어영역(영어)에서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합니다. 3만5000여 곳이 넘는 미국 초등학교에서 맥그로-힐의 교과서를 쓰고 있습니다.



맥그로-힐은 1888년 교사였던 제임스 맥그로가 잡지사 하나를 인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제임스 맥그로는 1899년 자신의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꿨습니다. 1902년 잡지사 편집장을 지낸 존 힐 편집장이 '힐' 출판사를 세웁니다. 맥그로와 힐은 서로 만나 출판사를 하나로 합치기로 결정합니다. 맥그로-힐이란 이름은 동전을 던져 정했다고 합니다. 앞면이 나오는 사람은 회사 이름에서 앞에 오고, 뒷면이 나오는 사람이 회장 역할을 맡도록 한 것이지요. 동전 던지기 결과, 출판사 이름은 맥그로-힐이 되었습니다.



맥그로-힐 산하에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맥그로-힐 에듀케이션 같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억 달러(약 5조원)를 기록했습니다.



맥그로-힐은 원래 경제 잡지인 비즈니스 위크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위크는 1929년 금융위기를 몰고 온 '블랙 프라이데이'가 벌어지기 불과 2 달 전에 창립되었습니다. 초판은 1929년 '더 비즈니스 위크(The Business Week)'라는 이름으로 발행되었습니다. 현재는 블룸버그가 인수해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로 바뀌었습니다.



맥그로-힐 외에도 '교과서 장수 기업'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맥밀란 그룹입니다. 1843년 창립된 맥밀란 그룹은 영영사전 등으로 유명합니다. 41개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사진설명>

1. 맥그로-힐 로고

2. 맥그로-힐 창립자

3. ‘전통과 교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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