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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 기자의 입시나침반] 경찰대·사관학교 입시 이렇게 준비하세요

중앙일보 2015.05.18 11:05




입시설명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난수표 같은 대입전형을 파악해 전략을 짜려면 설명회 참여는 필수가 됐습니다. 지난해 자녀를 K대에 보낸 한 학부모는 1년 간 40회 넘게 설명회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학원가에서 열리는 자잘한 것까지 합하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발품을 팔은 셈입니다.



앞으로 입시설명회를 중계하려고 합니다. 망망대해에서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처럼 교육정보에 목마른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회는 1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서 진행한 ‘경찰대·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국군간호사관학교) 대입설명회’입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가 강사로 나섰습니다.



A: 진성(가명)이 경찰대 보내려고요?

B: 아니, 한 번 넣어나 보려고. 수시 6회 지원에 포함 안 되니까.

A: 저는 사관학교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요즘은 S대 경영학과 졸업해도 취업이 안 된다니까 직업군인이 답인가 싶더라고요.

B: 대입이고 취업이고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워.



지난 14일 오후 서울 대치동 강남종로학원 강의실. 50여명의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으로 학부모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15년 전만해도 경찰대나 사관학교는 일반 수험생들과는 관계가 없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 볼만한 곳이 됐더군요. 취업난이 가장 큰 이유고, 수시지원이 6회로 줄어든 것도 한 몫 했습니다. 경찰대나 사관학교는 특수대학이라 일반 대학과는 별개로 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사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거죠. 하지만 수능 외에도 학과 시험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결코 만만치는 않습니다. 경찰대와 사관학교 올해 입시 특징과 전형 요소, 대비 전략 등을 살펴봤습니다.









경찰대·사관학교 동시 지원 가능



경찰대와 사관학교 입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찰대는 6월 15일부터 24일까지, 사관학교는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습니다. 올해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지난해와 달리 1차 시험 일정이 다릅니다. 경찰대는 7월 25일, 사관학교는 8월 1일입니다. 지난해에는 경찰대와 사관학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지만 올해는 두 곳 모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경쟁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입시가 따로 이뤄졌던 지난해 전체 경쟁률은 경찰대 66.6대 1, 육사는 18.6대 1, 해사는 23.1대 1, 공사는 25.6대 1이었습니다. 올해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관학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에 따라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결과는 2차 시험 때 제출하면 되므로 사관학교에 뜻이 있는 학생은 지금부터라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육사의 경우 1급은 3점, 2급은 2.6점, 6급은 0.6점의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최근 들어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식의 허수(虛數) 지원자가 늘면서 학교 측에서도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경찰대와 육사 등은 1차 시험 합격자 선발 배수를 늘렸고, 육사는 고교장 추천전형을 신설하는 등 우선선발을 강화했습니다. 육사에 진정으로 뜻이 있는 사람만 도전하라는 의미죠. 오 평가이사는 “지난해부터 수능 시험의 전초전으로 경찰대와 사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며 “1차 학과시험에 합격한 후 2차 체력·면접장에 나타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1차 학과시험 통과하면 절반 합격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모두 1차 학과시험, 2차 면접과 체력검정을 치르고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경찰대는 1차 시험 200점, 2차 면접 100점, 체력검사 50점, 학생부 150점, 수능 500점으로 총점 1000점입니다. 지식과 체력, 인성을 모두 갖춘 인재를 원한다는 의미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1차 시험입니다. 1차 시험에 합격하면 절반 이상 합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대와 사관학교의 1차 시험은 수능과 비슷하면서 다른데, 사관학교보다 경찰대 시험이 차이점이 많습니다. 국어·영어·수학 시험을 보고, 영어 듣기평가를 보지 않는 건 두 학교 공통입니다.



경찰대는 국어(45문항)·수학(25문항)·영어(45문항) 과목을 시험 보는 건 비슷하지만 수능에 비해 어렵습니다. 예컨대 국어과목의 경우 수능 B형이 난이도 상·중·하가 각각 9문제·16문제·20문제 나오는 것에 비해 경찰대는 10문제·20문제·15문제 출제됩니다. 난이도가 높으면서 시험 시간은 수능보다 20분 적어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푸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 수능과 달리 오전 8시부터 시험을 시작해 점심시간 없이 오후 1시까지 치릅니다.



사관학교는 수능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문·이과 구분해 시험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고, 시험범위도 같습니다. 국어·영어 시험을 본 후 점심을 먹고 수학시험을 보는 것도 수능시험과 다르지 않습니다.



배점은 경찰대와 사관학교가 다릅니다. 경찰대는 각 과목 100점 만점에 원점수를 반영하지만, 사관학교는 2년 전부터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평균이 낮거나 점수 편차가 좁으면 같은 250점이어도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경찰대 1차 시험 커트라인은 남자는 약 220점, 여자는 약 234점 정도였고, 사관학교는 약 240~250점이었습니다.





최종 합격을 좌우하는 건 수능점수



1차 시험에 합격하면 경찰대와 사관학교 모두 2차 체력검정과 면접을 봅니다. 면접보다 중요한 건 체력 검정입니다. 전체 20% 정도가 이것 때문에 떨어집니다. 1차 시험에서 합격하고부터 매일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경찰대는 10월, 사관학교는 8~9월 중에 2차 시험이 이뤄져 1차에 합격하고도 한 달 넘는 시간이 있습니다. 경찰대는 100m·1000m 달리기·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악력 등을 평가하는데, 100m를 13초 내에 달려야 10점 만점입니다. 17초를 넘어가면 1점인데, 한 종목 이상 1점을 받으면 불합격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중간 이상은 해야 탈락을 면할 수 있습니다.



최종 합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수능입니다. 반영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경찰대, 육사, 해사는 1000점 만점에 수능을 각각 500점, 600점, 750점씩 반영하고, 공군사관학교는 950점 만점에 수능 700점, 국군간호사관학교는 900점 만점에 수능이 700점입니다. 오 이사는 “경찰대 최초합격자는 연세대 경영학과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 수능 점수에 내신은 3등급대고, 사관학교는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에 합격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1차 시험에 합격하려면 각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5개년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경찰대와 사관학교 보다 최근 수능보다는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걸 깨닫는 게 우선입니다. 경찰과 직업군인에 대한 자녀의 적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지원하는 건 위험합니다. 한창 예민한 시기에 흐름을 깨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성향과 진로를 잘 파악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강남통신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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