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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평화의 길이 참 나를 찾는 길” … 30만 불교도 ‘합장’

중앙일보 2015.05.18 02:06 종합 8면 지면보기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불교 법회인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열렸다. [오종택 기자], [뉴시스]


대한불교 조계종이 주최하는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한 기원대회’가 지난 16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전국 사찰에서 신도들이 버스를 타고 올라오고, 석가탄신일을 맞은 연등 행렬과 겹치면서 행사장에는 약 30만 명(조계종 추산)의 대중이 모였다.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시청 광장까지 신자들로 빼곡했다.

조계종, 광화문서 광복 70년 법회



 사회를 맡은 영진 스님(백담사 유나)은 “간화선(화두를 드는 선수행법)을 주제로 이곳에서 법회가 열리는 건 1600년 한국 불교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운을 뗐다. 세계 각국에서 온 고승들과 종교지도자들이 연단 위에 착석하자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종’이 다섯 차례 울렸다. 이어서 꽃을 든 단기 출가 동자승 7명이 등장했다. 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옮겼다는 부처의 탄신을 상징했다.



 법단에 오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나 혼자만 구원 받으면 되고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만 돌리는 오늘의 사회 풍조 속에서 인격도야의 실천행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한 뒤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고 법문을 설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자신들이 만든 연등을 달고 있다. [오종택 기자], [뉴시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 불교 통일선언문’을 발표했다. 낭독에 앞서 네팔 지진 사태와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염원한 자승 스님은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루는 과정은 ‘참 나’를 찾는 수행과 같다. 오늘 참석한 대중 모두 온전한 삶의 주인공이 되고 세상의 주인이 되어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의미 있는 해에 기원대회가 열려 기쁘다. 불자 여러분이 우리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7일에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제’가 열렸다. 하늘과 땅과 물에 존재하는 모든 외로운 영혼을 달래는 천도재다.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대승적 차원에서 남측과 북측의 희생자 모두 아우르는 평등대제를 종단에서 처음으로 열었다”고 말했다.



글=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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