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완종 정관계 로비 통로 의혹 … 검찰, 서산장학재단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5.05.18 02:06 종합 8면 지면보기
검찰이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성완종 리스트’ 8인 중 나머지 6명에 대한 단서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특혜 사면’ 의혹과 관련된 자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성 전 회장이 설립한 충남 서산시 해미면 서산장학재단 사무실을 지난 15일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장학금 모금 내역과 재단 운영비 집행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성 전 회장 메모에 등장한 8명 중 홍 지사와 이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에 관한 수사 자료를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6인 단서수집 집중
2007년 사면자료 법무부에 요청도

 1991년에 설립된 서산장학재단은 그동안 2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장학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러나 서산과 태안에 읍·면·동 조직을 갖추고 전국에 19개 지부를 두는 등 성 전 회장의 정치활동을 돕는 외곽조직으로도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수사팀은 서산장학재단이 대아레저산업 등 경남기업 계열사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성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통로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유력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입증할 자료가 있는지 분석 중이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직전 새누리당 관계자 김모(54)씨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한장섭(50) 전 경남기업 부사장 진술의 진위도 확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 전 회장 지인인 박모(57)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2012년 10월 여야 실세 3명에게 돈가방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부분도 확인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또 지난 15일 성 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 관련 자료를 법무부 검찰국에 요청했다. 2007년의 성 전 회장 2차 사면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검토하기 위해서다. 수사팀이 요청한 자료는 사면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청와대와 주고받은 서류와 내부 의견서 등이다. 성 전 회장은 2004년 8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된 뒤 2005년 5월 1차 특별사면을 받았다. 2년 후인 2007년엔 행담도 개발 비리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된 지 한 달여 만인 12월 31일 특사 대상에 포함됐다.



 수사팀은 2007년 특사 과정에 청탁과 함께 금품이 오갔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뇌물 공여와 관련된 직접 진술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뇌물죄의 핵심 구성 요건인 ‘대가성’을 입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사팀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이르면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는 각각 성 전 회장에게서 3000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백기·박민제 기자 key@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