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무실 … 7000명 넘어가
2000만원 투자자 400만원 건져
신씨는 결국 투자계약서를 쓰고 2000만원을 투자했다. 지난 1월 첫 배당금 4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배당금이 나오지 않자 회사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확인 결과 역삼동 회사 사무실은 텅 빈 상태였다. 한 달 후 신씨에게 연락해 온 건 경찰관이었다. “사기를 당한 것 같으니 피해자 조사를 받으세요.”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씨 등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100억원대의 다단계 사기를 벌인 혐의(사기 등)로 D시스템의 대표이사 김모씨 등 임직원들에 대해 수사 중이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가 7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금액은 13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김 대표 등 회사 간부 2~3명이 투자받은 돈 대부분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D시스템의 계열사 대표인 A씨는 “나도 김 대표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회사 서류 장부를 정리하다가 이중장부를 발견했으며 약 15억원의 공금이 빼돌려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병현 기자 park.b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