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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미국서 손꼽아주는 비키·눔·미미박스 … 처음부터 과녁은 세계였다

중앙일보 2015.05.18 00:37 경제 2면 지면보기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려면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한다.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 기획력도 중요하다. 더불어‘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하는 것도 필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벤처 기업들에게 이런 네트워크는 커다란 도전인 듯하다. 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머물렀을 때 대만계·중국계·인도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쉽게 마주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계 CEO들은 그러지 못했다.



 며칠 전 미국의 벤처 캐피탈리스트 A씨에게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한국 벤처기업을 추천해 달라’고 문의했다. A씨는 “그 수가 매우 한정적”이라고 답하면서 3곳을 꼽았다. 첫째는 ‘비키(ViKi)’였다. 한국 드라마·영화에 영문 자막을 넣어 서비스하는 업체다. 2007년에 설립해 월평균 1200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2013년엔 일본 유통업체 라쿠텐이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아예 처음부터 한국 드라마·영화를 해외에 서비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했다. 법인 설립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이뤄졌다. 그리고 미국 벤처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이다. 둘째는 ‘눔(noom)’이었다. 건강관리용 앱을 개발하는 곳이다. 2006년 한국에서 설립했지만 역시 처음부터 국제시장을 목표로 했다. 바로 미국에 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전개했고, 지금은 해외에서 4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셋째는 2011년 창립된 ‘미미박스(MEMEBOX)’였다. 이른바 ‘정기 구독형’ 화장품 서비스 업체다. 한국의 사업모델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대한 경우다. 역시 미국 투자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런 기업의 공통점은 창업자·실무경영자들의 국제비즈니스 경험이 많거나, 글로벌 MBA 출신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초기부터 국제 사업을 염두에 두고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임채성
기술경영경제학회장
건국대 밀러 MOT 스쿨 교수
 최근엔 미국 등의 ‘기업가 정신’ 고취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국내 젊은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고 있다. 이를 테면 ‘스타트업 위켄드 서울’이나 국내외 다국적 기업의 ‘해커톤(아이디어 경연) 프로그램’, ‘린스타트업(시제품 창업)’ 서클 등이 그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의 참여를 통해 창업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체험할 수 있고, 기업가 정신을 훈련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벤처 캐피털 투자는 물론 국제시장 진출 기회를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기업인 혹은 예비 기업인의 적극적 참여를 권한다.



임채성 기술경영경제학회장 건국대 밀러 MOT 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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