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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다던 이승철 마지막 배웅 … 프랑스 노병, 한국 땅에 잠들다

중앙일보 2015.05.16 01:57 종합 8면 지면보기
“남편은 한국에 훌륭한 아들이 있다고 늘 주변에 자랑했어요. 핏줄은 아니지만 친아들처럼 여긴다고…. 그만큼 한국을 사랑했던 거죠.”


6·25 참전 용사 베나르, 유언대로 유엔공원 안장

 가수 이승철(48)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프랑스인 참전용사 고(故) 레몽 조셉 베나르(사진)의 안장식이 15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베나르의 안장식에는 부인 니콜 베나르와 두 아들, 손자 등 유가족 4명과 이승철,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유엔기념공원엔 전쟁 중 숨진 용사들만 안치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고인의 간절한 유언에 따라 최초로 안장됐다.



프랑스인 레몽 조셉 베나르의 안장식이 15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유골함을 안고 있는 부인 니콜 베나르(왼쪽)와 추모사를 낭독한 이승철이 함께 서 있다. [송봉근 기자]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평생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겼던 베나르는 지난 3월 1일 별세했다. 87세였다. 자택에 태극기를 붙여두고 항상 “우리나라 국기”라고 부를 만큼 그의 한국 사랑은 컸다.



 베나르와 이승철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9월 열린 해외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참석한 베나르 등 참전용사들에게 이승철이 자신의 공연 DVD를 선물했다. 이승철은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아버지도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나가셔서 참전용사들에게 각별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후 베나르가 이승철에게 e메일을 보냈고 이듬해 4월 둘은 파리에서 만났다. 이승철은 “처음 만났을 때 베나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리랑을 불러달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고 했다.



부산=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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