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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시 논란 '솔로강아지' 출간 40여일만에 전량 폐기

중앙일보 2015.05.12 17:15














‘잔혹동시’ 논란을 빚었던 동시집 ‘솔로강아지’가 전량 폐기됐다. 책이 출판된지 40여일만이다.



가문비 출판사는 12일 이모(10)양의 동시집 『솔로강아지』 439권을 모두 파쇄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30일 출판된 『솔로강아지』는 2000부가 인쇄됐다. 이 중 이미 판매된 700여권과 이양이 소장한 책, 일부 지방에 배포된 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회수한 것이다.



출판사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고양시의 한 폐지 처리장에 책을 모아 파쇄했다. 공업용 집게차가 400여권을 한 번에 집어들어 3m 길이의 원통형 파쇄기 앞으로 옮기자 인부 두 명이 동시집을 집어 넣었다. 뻥튀기 터지듯 펑 펑 튀는 소리를 내며 분쇄가 된 책이 우측 폐지더미 위로 가득 쌓였다. 파쇄에 걸린 시간은 3분이었다.



당초 전량폐기를 요구했던 학부모 단체들 중 일부가 ‘시집을 불태우라’고 요구했지만 출판사 측은 파쇄를 선택했다. 출판사 측은 “지난 5~7일 학부모들이 하루 평균 5통씩 출판사에 전화를 해 ‘자식이 없느냐. 당장 불태우라’고 요구를 하거나 ‘상식의 잣대로 볼 때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폐기했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현장을 지켜본 출판사 직원 최모(52)씨는 “시집에 대한 시인의 애착을 알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항의가 많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사진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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