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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4·29 전패 뒤 북적대는 손학규 강진 흙집

중앙일보 2015.05.12 01:28 종합 10면 지면보기
지난 10일 전남 강진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고문의 흙집에 손 전 고문의 팬클럽 ‘민심산악회’ 회원들이 찾아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박동인씨 페이스북]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사진) 전 상임고문이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의 흙집이 문전성시(門前成市)다. 본인은 “정계로 돌아올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야당 정치인들이나 지지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인은 “정계 돌아올 생각 없다”
당내선 “야당 정치 중요한 변수”
무소속 천정배, 회동 추진 소문도



 지난 7일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가 “4월 중순께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러 손 전 고문을 만나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0일엔 손 전 고문의 팬클럽인 ‘민심산악회’ 회원 70~80여 명이 찾아와 손 전 고문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산악회 회원들은 준비해 온 음식을 흙집 앞마당에 펼쳐 놓고 손 전 고문과 나눠 먹었다.



 손 전 고문의 측근인 김유정 전 의원은 “산악회원들이 그동안 등반 대회를 함께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손 전 고문은 계속 고사해 왔다”며 “10일엔 회원들이 장흥의 천관산을 갔다 인근에 있는 흙집 앞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거절하지 못하고 집으로 초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의 핵심 측근은 “이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이 등산을 마치고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예정에 없이 만난 것이고, 지역 당원이나 주민들이 찾아오는 것은 막을 수 없어 응대하는 것”이라며 “이를 정계 복귀와 연결 짓는 걸 손 전 고문이 무척 불편해한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내엔 손 전 고문이 자서전 출간을 준비 중이란 말도 돌고 있지만 이 측근은 “언제 책이 나올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는 “손 전 고문이 이미 야당 정치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현재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이 손 전 고문과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손 전 고문은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수원 팔달구에 출마했다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 백련사 부근에서 칩거해 왔다. 공교롭게 4·29 재·보선에서의 야권 전패가 이번에는 그를 토굴에서 여의도로 불러내는 호출 신호가 되고 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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