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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찾아간 정청래 … 주승용, 전화로 “만난 걸로 치자”

중앙일보 2015.05.12 01:27 종합 10면 지면보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가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당내 갈등과 관련,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과 허탈감을 드렸습니다. 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오른쪽)은 지난 8일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한 상황에서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상선 기자]


정청래(左), 주승용(右)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등 떠밀려 결자해지(結者解之)에 나섰으나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정 최고위원은 11일 전남 여수에서 칩거 중인 주승용 최고위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만난 걸로 치자”는 주 최고위원과의 전화통화가 전부였다.

친노 vs 비노 정면충돌 양상
정, 등 떠밀려 나섰지만 못 만나
주 “사과 수용 … 사퇴 철회는 별개”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최고위원에게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문제”라고 비난했다. 그 바람에 주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계파 갈등에 불이 붙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틀간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텼으나 문재인 대표와 10일 ‘소주 회동’을 하면서 마음을 돌렸다. 문 대표가 “직접 해결하라”고 설득하면서 급하게 ‘여수행’이 결정됐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과의 통화 후에도 요지부동이었다. 주 최고위원은 “사과는 받았지만 사퇴 철회는 별개다. 복귀는 정 최고위원이 할 얘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의 사과 방문 이후 새정치연합의 계파 갈등은 오히려 확전의 길로 향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에 이어 문 대표의 측근인 노영민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고위원 직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자신의 의무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주장한 게 다시 비노 진영을 자극했다.



 이에 주 최고위원과 같은 입장인 비노계 중진 김한길 의원이 직접 나서 문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의원은 “문 대표는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갈 건지, 아니면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건지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갈 발언에 대한 사과만 있으면 상황이 수습될 것처럼 말하는 건 문제의 본질을 비켜 가는 일”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의 입장 발표는 앞으로 갈등의 전선을 ‘문재인 대 김한길’로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하고 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직접 나선 것은 주 최고위원의 ‘배후’라는 비판까지 감당하겠다는 뜻”이라며 “문 대표의 복심인 노영민 의원의 얘기는 비주류들이 ‘나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말과 뭐가 다르냐”고 되물었다.



 앞서 문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망한 모습을 보여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과 허탈감을 드렸다”며 “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역할을 다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며 노 의원과 같은 논리로 주 최고위원의 당무 복귀를 요청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문재인은 친노 수장’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김 의원을 대표로 한 비노 진영의 반발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한 비주류 의원은 “김 의원의 요구가 문 대표의 사퇴를 의미하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며 “권한이 강화된 ‘원탁회의’ 등의 형식으로 당내 모든 계파가 참여하는 공동지도부 구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련 지지율, 20%대로=최근 코미디 프로그램 ‘봉숭아학당’을 방불케 한 최고위원회의와 계파 갈등으로 인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7%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3.4%포인트 오른 41.3%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 대표의 지지율도 22.5%로 하락해 17주 만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22.6%)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글=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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