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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별그대’ 김수현 … 중국이 찜했다

중앙일보 2015.05.12 00:38 종합 25면 지면보기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김수현은 어리바리한 신입PD, 아이유는 까탈스러운 가수를 연기한다. 양쪽 끝의 김수현과 아이유는 11일 제작발표회에 등장한 모습. [사진=뉴시스, KBS]


KBS2 TV 새 드라마 ‘프로듀사’가 중국에도 온라인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SBS, 이하 ‘별그대’)로 전지현과 함께 중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배우 김수현의 신작이다. 대본 역시 ‘별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맡았다. 이모저모 중국 내 한류의 재점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11일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소후닷컴이 일종의 사전 투자 형식으로 이 드라마의 중국내 온라인 방영권을 확보했다.

KBS 새 드라마 ‘프로듀사’의 PD역
중국 기업, 제작 단계서 사전 투자
총 12부작, 온라인으로 중국에 방영



 이 날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도 소후닷컴을 통해 중국에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김수현은 한류스타로서의 부담을 묻는 질문에 “부담을 사서 느끼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유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프로듀사’에서 그는 방송사 예능국 신입PD 백승찬 역을 맡았다. 이른바 스펙은 뛰어나지만 실무에서는 어리바리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다. 김수현은 “허당 캐릭터인 만큼, 이를 표현하기 위해 힘을 빼는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박지은 작가와도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맛보기 영상은 코믹한 상황과 함께 예능국의 사실적 묘사가 눈에 띄었다. 차태현과 공효진은 KBS의 실제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과 ‘뮤직뱅크’의 극 중 PD인 라준모·탁예진 역으로 각각 등장한다. 실제 ‘1박2일’에 출연중이기도 한 차태현은 “(드라마 제작진이) 예능 PD들에게 많은 걸 물어 봤고, PD들도 에피소드를 많이 얘기했다고 하더라”며 “실제 프로그램 현장에서 녹화한 내용이 드라마에 등장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싸움닭 기질이 풍부한 음악PD 탁예진 역의 공효진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다”며 “에피소드가 아주 흥미롭고, 캐릭터들의 허당기나 빈틈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출연이 네 번째인 가수 아이유는 이번 극 중에서도 가수로 나온다. 매사에 까다롭게 굴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애먹이는 가수 신디 역할을 맡았다. 아이유과 김수현은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KBS2)에 함께 출연한 적 있다. 맛보기 영상에는 CJ E&M으로 옮겨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을 성공시킨 나영석 PD의 실명과 함께 극 중 방송사 관계자가 ‘다시 KBS로 데려올 수 없냐’는 식으로 말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차태현·공효진은 각각 10년 경력의 예능PD, 사진은 차태현·공효진은 극 중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KBS]


 이처럼 예능국을 배경으로 삼은 ‘프로듀사’는 KBS 드라마국이 아니라 예능국 서수민 CP가 기획을 시작한 드라마다. 연출은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 여러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표민수 PD가 함께 맡았다. 박중민 예능국장은 “‘프로듀사’는 ‘예능드라마’를 표방한다”며 “드라마라는 속성이 다르다기보다는 예능국의 모습을 겉멋 안 부리고, 포장 안 하고, 그 자체를 재미로 삼는 것이 다른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시간대도 이색적이다. ‘프로듀사’는 토·일요일이 아니라 15일부터 금·토요일에 방송한다. JTBC나 tvN이 꾸준히 금토 드라마를 방송해온 것과 달리 지상파에선 새로운 편성이다. KBS로서는 금요일 밤 예능프로그램의 상대적 부진에서 탈출하고, 기존 주말드라마보다 좀 더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편 ‘프로듀사’에 대한 중국 측의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총 12부작에 회당 20만 달러(약 2억1840만원)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KBS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입장을 전했다. 이런 조심스러운 입장은 ‘프로듀사’에 대한 소후닷컴의 참여가 기존의 방영권 구매 방식과 다른데다, 외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최근 규제 강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례로 중국 광전총국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외국 드라마에도 사전심의를 의무화했다. 소후닷컴은 지난해 자회사를 통해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의 주식 6%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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