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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발 ‘노푸’ 열풍 … 탈모 완화 효과 있나 없나

중앙일보 2015.05.12 00:01 라이프트렌드 1면 지면보기
한 여성이 ‘노푸’를 한 후 머리카락의 물기를 제거하고 있다. 노푸는 모발 관리와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최근 유행하고 있다.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샴푸 없이 머리를 감는 ‘노푸(No Shampoo의 줄임말)’가 유행하면서 이에 대한 찬반론도 뜨겁다. 두피와 모발 관리에 탁월하다며 노푸를 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폐물과 각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혹평하는 쪽도 적지 않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많이 한다는 ‘노푸’, 정말 괜찮은 걸까.

뜨거운 찬반 논쟁



“머리카락 빠지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이젠 오후가 돼도 머리에 기름기가 많이 생기지 않아요.” “축 처지던 모근에 힘이 생겼어요.”



 ‘노푸’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블로그 내용이다. 노푸는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독특한 샴푸 방식이다. 포털 사이트에 ‘노푸’를 검색하면 ‘이건 뭐지?’ 싶게 관심을 갖게 될 만큼 노푸를 찬양하는 후기들이 넘쳐난다.



노푸 열풍은 지난해 여름 할리우드에서 시작됐다. 제시카 심슨, 귀네스 팰트로, 아델 같은 톱스타들이 노푸를 실천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인간 신체 스스로의 순환 능력을 믿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생활법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노푸는 여배우들만이 아니라 로버트 패틴슨, 조니 뎁을 비롯해 영국의 해리 왕자에게까지 뻗어나갔고, SNS를 통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노푸가 붐을 이룬 가장 큰 이유는 샴푸의 유해성 논란 때문이다. 노푸의 효과를 신뢰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두피는 원래부터 자연스럽게 기름기가 도는데 세정력이 강한 샴푸로 모두 씻어낼 경우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유분을 만들어내 결과적으로 머리카락에는 과도하게 기름기가 생성된다”며 “샴푸에 들어 있는 유해 성분들은 두피와 모발 손상을 초래하고 평생 몸속에 남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샴푸에 들어 있는 SLS(라우릴황산나트륨)와 SLES(라우레스황산나트륨) 성분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결국 샴푸가 머리카락을 더 거칠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스파드이희’의 트로콜로지스트(두피전문가) 조두리 실장은 “화학성분이 우리 몸에 끼치는 폐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노푸”라며 “물로만 머리를 감는 노푸는 우리 몸과 화학성분의 접촉을 줄여 건강한 두피와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푸를 6개월째 실천하고 있다는 직장인 황미예(34·여)씨는 “다른 사람보다 모발에 기름기가 덜 생기는 건성 두피라 노푸에 도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며 “아침저녁으로 30분씩 노푸를 하는데, 번거롭기는 하지만 건강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노푸 3개월째에 두피와 모발을 검사한 결과 머릿결은 조금 상해 있었지만 모근에 힘이 조금 더 생긴 것을 발견했고, 두피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후 아로마 오일을 발라 머릿결을 케어 중이다.



샴푸 속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성분이 두피에 남아 탈모를 유발시킨다는 논리에 대해 전문의들은 고개를 젓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샴푸의 유해성에 대해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심 교수는 “노푸가 친환경적인 뷰티 트렌드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두피나 모발 관리를 위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샴푸는 세정작용을 위해 개발돼 수십 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 안정된 제품이고 두피와 머릿결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이어 “천연제품을 무턱대고 사용하는 경우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맥스웰피부과 노윤우 원장도 “샴푸에 있는 계면활성제는 탈모와 상관관계가 없는 데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샴푸하는 경우 계면활성제가 피부나 모공을 통해서 흡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글=하현정 기자 ha.hyunjung@joongang.co.kr,

모델=이아림, 헤어&메이크업=이희 헤어&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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