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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직구' 바람 확산

중앙일보 2015.05.12 00:00



보혐료 낮추고 보장 알차고

보험시장에도 직구 열풍이 뜨겁다. 인터넷 구매에 익숙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종 수수료 거품을 제거한 인터넷 다이렉트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 말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KDB다이렉트보험이 첫선을 보인 이후 중소형 생보사뿐 아니라 대형 생보사 10여 곳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외국계 생보사인 알리안츠생명, 흥국, KB생명이 인터넷 다이렉트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보험 가입은 보험 설계사나 은행 등 대면 채널 위주였다.

 인터넷 다이렉트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청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판매수당이나 점포운영비 등이 없어 오프라인에 비해 20~30% 저렴하다. 각종 특약을 제거하고 핵심 보장에 집중해 군더더기를 덜어냄으로써 가입자가 쉽게 이해하도록 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기보험(보장기간 10년, 20년 등으로 정해진 사망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의 경우 월 보험료가 1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도 매력적이다.

 인터넷 암보험인 KDB다이렉트암보험의 경우 35세 남성 기준 월 9500원의 보험료로 고액암 7000만원, 일반암 5000만원, 소액암 500만원을 보장한다. 사망을 보장하는 KDB다이렉트정기보험은 사망 시 1억원, 재해사망 시 2억원을 보장하는데 보험료가 월 1만4000원에 불과하다.



온갖 특약 없애 가입자 쉽게 이해

기본적인 니즈가 있는 고객이 스스로 상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해지율이 낮고 민원이 적다. 국내에서 인터넷 생명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KDB생명의 경우 13회차 유지율이 94%에 달한다.

 1년 전 보험에 든 100명 중 94명이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생명보험업계 13회차 유지율이 평균 80%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가입 고려 시 스스로 꼼꼼히 찾아보고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은 고객센터 상담원을 통해 확인해 가면서 가입하기 때문에 민원이 발생할 일이 없다.

 인터넷 다이렉트보험은 기존 보험의 문제점도 개선했다. 가입 초기 소비자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해지할 경우 원금에 한참 못 미치던 낮은 해지환급금을 해결한 것이다.



보험 유지율, 보험료 환급률 높아

KDB다이렉트연금보험의 경우 소비자가 납부하는 보험료에서 판매수당으로 나가는 사업비를 초기에 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입 후 3개월만 지나도 환급률이 97%에 달한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일본, 중국 등에서도 인터넷보험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보험 시장도 전 세계 최고의 IT환경을 기반으로 직구에 익숙하고 정보 탐색이 자유로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보험을 보험 비교 사이트와 혼동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보험 비교 사이트는 온라인상에서 상담 신청만 받고 실제 가입은 설계사를 만나거나 전화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직접 가입으로 편익이 돌아가는 인터넷보험과는 완전히 다르다.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려 했지만 보험료 부담 때문에 망설였거나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인터넷 생명보험을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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