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자 4인 '노푸' 체험기

중앙일보 2015.05.12 00:00
‘노푸’는 미온수를 이용해 10~15분간 두피를 충분히 마사지한 다음 헹궈야 하며, 찬물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이 덜 빠졌다" vs "기름기가 스타일 망쳤다"

친환경적인 콘셉트의 생활법 ‘노푸’는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모발의 냄새와 기름기를 견디지 못하고 대략 도전 사흘째에 백기를 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근에 힘이 생겨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독자 4인의 노푸 도전기와 함께 올바른 노푸 방법, 현실적인 헤어 케어 대안을 알아봤다.



만족스러워요

“출산 후 탈모 고민 해결”


출산 6개월 후부터 매일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육아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탈모가 악화되던 중 노푸를 알게 됐다. 물로만 머리를 감은 지 7주에 접어들면서 변화를 느끼게 됐다. 머리를 감고 빗질할 때 빠지던 머리카락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중건성 두피라 기름기나 냄새 걱정은 덜했다. 노푸 1주차에는 머리카락 곳곳에 먼지가 엉겨붙어 불편했지만 3주차부터 먼지가 줄어들었다. 노푸를 생활화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모발과 모근에 힘이 생긴 걸 느낄 수 있다.

최지은·3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과도한 유분 멈추고 부드러운 머릿결로”

두피에 유분이 많아 점심시간만 지나도 ‘떡진 머리’가 돼 늘 고민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노푸에 도전했다. 초기 1주일 동안은 남편이 옆에 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머리 냄새가 심했고, 관리가 안 될 정도로 머리가 잘 엉켰다. 이후 좀 더 신경써서 노푸를 하게 됐다.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최소 15분 이상 두피 마사지를 한 후 헹궈냈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찬바람을 이용해 과하다 싶을 만큼 두피를 꼼꼼히 말렸다. 노푸에 도전한 지 2주가 지난 무렵부터 기름진 느낌이 줄었고 머리카락도 찰랑찰랑한 상태가 돼갔다. 유분기 때문에 신경쓰였던 머리카락이 기분 좋은 부드러운 머릿결로 바뀌고 있는 것을 느낀다.

박수정·37·서울 강남구 논현동



중도 포기했어요

“머리 냄새 견디기 힘들어”


해외 블로거를 통해 노푸를 처음 접하게 됐지만 닷새 만에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에서 전체적으로 진동하는 냄새가 문제였다. 회사 동료들이 눈치를 주었고 남편도 싫어했다. 이틀·사흘째부터 계속 신경이 쓰여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기름진 머리는 헤어 젤이나 스프레이를 사용해도 제대로 스타일링이 되지 않았다. 여덟 살 딸아이까지 샴푸로 머리를감으라고 아우성쳐 결국 노푸를 중단했다.

김수연·41·서울 송파구 신천동



“지루성 피부염 심해져 병원 치료까지”

매일 머리를 감아도 어깨에 수북이 쌓이는 비듬 때문에 고민이었다. 검은색 상의는 되도록 입지 않을 만큼 비듬은 생활하는 데 장애였다. 비듬샴푸를 쓰고 두피 관리를 받는 등 노푸에 희망을 걸었다. 처음 2주만 잘 참으면 된다는 체험기를 보고 열심히 물로만 머리를 감으며 노푸를 실행했다. 갈수록 가려움을 참기 힘들었고 18일차부터는 두피가 붉게 부어올랐다. 비듬은 더 심해졌다. 피부과에서 지루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물로만 씻어 곰팡이의 일종인 말라세지아가 제거되지 않아 생겼다고 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은 후 노푸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연지·32·서울 강남구 일원동



<글=하현정·라예진 기자 ha.hyunjung@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모델=이아림, 도움말=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맥스웰 피부과 노윤우 원장, 아베다 교육팀 최정윤 과장, 스파드이희 조두리 실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