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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의 정당’ 남아공 제1야당 대표에 첫 34세 흑인

중앙일보 2015.05.11 15:39
백인이 주도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1야당 민주동맹(DA)에 처음으로 흑인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무시 마이마네(34)는 10일(현지시간) 남아공 남부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90%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신임 대표가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투쟁의 진원지였던 도시 소웨토에서 자란 마이마네는 2011년 DA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후 지난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을 포함해 집권 여당 의원들과 종종 충돌해왔다. 그는 이날 선출된 후 “모든 남아공인들이 오늘날 아직 남아있는 아파르트헤이트가 잘못됐다는 점을 인식ㆍ인정해야만 인종차별을 초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마네는 취임 후 주마 대통령의 각종 스캔들과 부정ㆍ부패 의혹을 본격적으로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은 1994년 민주화 이후 최대정당이자 흑인정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21년째 장기집권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A가 첫 흑인 대표를 선출한 건 ‘백인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전체 인구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흑인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DA는 요하네스버그ㆍ케이프타운 등 주요 도시의 흑인 중산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집권여당 ANC(62.5% 득표)에 이어 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창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된 1994년 이후 태어난 ‘본프리(Born-free) 세대’가 ANC의 부패와 경제 실패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점도 한몫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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