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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의 입시 따라잡기] 학생부, 매 학기마다 확인하세요

중앙일보 2015.05.11 09:59




대학 수시모집 전형 중엔 학생부 전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과 학생부 교과 전형입니다. 두 전형을 합하면 전국 대학의 수시모집 전체 선발인원 중 56.9%를 차지합니다. 두 전형의 가장 큰 차이는 고교 3년 간의 학교생활을 기록한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보느냐 ‘교과성적’을 중점적으로 보느냐의 차이입니다. 교과성적은 흔히 알고 있는 내신성적입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내신성적은 우수하지만 동아리·임원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입니다. 쉽게 말해 내신 성적만 좋다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죠.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은 내신 성적뿐 아니라 동아리·창의적 체험 활동·임원 활동·교내 수상 실적·진로 개발 등 비교과 영역을 두루두루 함께 살핍니다. 과거 입학사정관제와 같습니다. 성적이 좋은 것뿐 아니라 ‘어떤 고교 생활을 보냈느냐’는 점을 중요하게 본다는 겁니다. 대학은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의 학업능력과 성장 잠재력, 전공 적합성, 열정·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합니다.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갈 수록 교과 전형보다는 종합 전형의 비율이 높습니다. 상위권 대학에선 종합 전형의 선발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30%를 넘길 정도입니다. 심지어 서울대는 수시모집으로 선발 하는 인원 모두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뽑고 있습니다.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종합 전형, 중하위권 대학은 학생부 교과 전형의 비중이 높다고 보면 됩니다. 상위권 대학이 학생부 종합 전형을 선호하는 배경엔 ‘1등급도 똑같은 1등급이 아니다’라는 시선이 깔려 있습니다. 상위권 학생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목표를 갖고,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미래에 대한 뚜렷한 꿈을 갖고 있는 학생을 원한다는 소리입니다.



종합 전형의 합격 사례가 많이 알려지면서 수험생·학부모 모두 동아리·연구 활동·임원 활동 등 학생부의 비교과 기록을 꼼꼼하게 신경씁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먼저 보는 항목이 무엇일까요. 바로 학업 능력입니다. 학생부 항목 중 ‘교과 학습 발달 상황’입니다. 흔히 많은 학생들이 이 항목에서 1~9등급으로 표시되는 성적의 결과만을 중요하게 보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하부항목인 각 과목 교사들이 기록하는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입니다. 각 과목 교사들이 학생의 수업태도, 발표력, 성실성, 과제 해결력 등 공부의 ‘결과’가 아닌 ‘과정’을 기록하는 부분입니다.



예컨대 학생이 A라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과제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무엇인지, 과제 수행 후 수업에 임하는 태도와 이후 공부가 어떻게 향상됐는지 등을 기록합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 항목의 기록을 통해 기본적인 학업 능력 뿐 아니라 성장의 과정, 열정과 인성, 전공 적합성과 잠재력을 평가합니다. 전 과목 1등급이지만 각 과목 교사들의 평가와 기록이 부실한 학생보다 내신성적은 2~3등급에 머물렀지만 교사의 기록이 더 풍부한 학생을 선호합니다. 성장하는 과정이 기록돼야 한다는 겁니다.



입시전문가들은 “1학년 때부터 매 학기마다 자신의 학생부 기록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수정할 사항이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학생부 기록은 잘못된 내용이거나 기록이 누락됐을 때 학생이 이의를 제기하고 교사와 상담한 후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의 제한이 있습니다. 반드시 해당 학년이 끝나기 전에 이의를 제기하고 수정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는 3월 전에 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라면 3학년 기록은 8월 31일까지만 수정이 가능합니다.



기간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상담의 내용도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상당한 양의 공부를 소화하고, 과제도 많이 하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과제가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사와 상담 할 때 충분하게 자신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평소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할 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고, 어떤 점을 느끼고 배웠는지를 간단하게 메모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합니다.



※정현진 기자의 ‘입시 따라잡기’는 고교·대학 입시를 다룹니다. 어려운 입시 용어를 쉽게 풀어내고, 학생·학부모들에게 도움 될만한 팁들을 연재합니다. 입시 전형의 특징을 짚어내고, 대비법도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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