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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함, 바다 밑 어디서 SLBM 쏠지 몰라 …

중앙일보 2015.05.11 02:30 종합 4면 지면보기
지난 9일 오후 4시, 청와대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됐다. 북한이 8일 동해상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의 수중발사 실험을 한 것을 당국이 직접 확인한 직후였다. ‘휴일 NSC’가 이례적으로 소집될 만큼 SLBM 발사가 주는 긴장도는 컸다.


긴급 NSC … 국방장관은 휴가 취소
“미·영·러 등 일부만 보유한 기술
한·미·일에 심각한 위협 될 것”
합참 “NLL 도발 응징” … 북 “객기”

 특히 북한의 SLBM 개발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에도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 대미·대일 정보라인도 분주했다. NSC 회의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외교·홍용표 통일·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상임위 정규 멤버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뿐 아니라 NSC 멤버가 아닌 최윤희 합참의장도 참석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청와대 측은 합참의장이 참석한 데 대해 북한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위협에 대비해서라고 설명했다.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최윤희 합참의장은 북한의 NLL 도발에 대한 군의 대비 태세와 북한군 동향 등에 대해 보고했으며, 참석자들은 SLBM 대책을 논의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북한이 SLBM을 완전히 개발한 상태는 아니고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수면 위로 나와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수준의 사출 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이 정도 기술만 해도 미국이나 영국·프랑스·러시아 등 일부 선진국들만 보유한 것인 만큼 간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실험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것은 정치 선전을 위해 과장된 측면도 있으며, 사출 실험이 성공해도 전력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보계통의 한 핵심 인사는 “북한이 SLBM 개발을 공개한 건 6·15 남북 공동행사 서울 개최 합의 등으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려는 시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1일 긴급 안보대책 당정협의를 소집해 한민구 국방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으로부터 SLBM 발사 등에 관해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당초 11일부터 휴가를 가기로 예정해 놓았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취소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10일 전했다.



 해군참모총장(해사 30기) 출신인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은 “북한의 SLBM 개발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차원에서 심각한 위협”이라며 “앞으로 1년 뒤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북한이 SLBM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합참의장은 지난 9일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해 선배들이 피로써 지켜온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반드시 사수하라”며 “합참은 적 도발 시 강력한 합동전력을 투입해 도발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는 10일 “극히 무엄하고 가소롭기 짝이 없는 객기”라며 “극악한 대결광, 전쟁 미치광이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신용호·허진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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