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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D도 뚫는 야르스미사일 … 붉은광장 덮은 푸틴의 최신 무기

중앙일보 2015.05.11 01:47 종합 8면 지면보기



전승 70주년 행사 이모저모
푸틴 “단극세계 건설 시도 안 된다”
미국 겨냥해 비판 목소리 높여

러시아의 상징인 모스크바 붉은광장이 최신 무기들로 뒤덮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에서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벌어졌다. 퍼레이드는 이날 오전 의장대가 러시아 국기와 1945년 독일 베를린의 의회 지붕 위에 내걸렸던 소련의 ‘붉은 군대(赤軍)’ 승전기를 붉은광장으로 들여오며 시작됐다.



 2차 대전 당시 명성을 날린 T-34 탱크와 수호이(Su)-100 자주포뿐 아니라 최신형 T-14 아르마타 탱크와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광장을 가로질렀다. 첫선을 보인 T-14 아르마타는 시속 80㎞, 사정거리 8㎞로, 미군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시속 64㎞, 사정거리 3㎞)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RS-24 야르스 미사일도 관심거리였다. 야르스 미사일은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아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도 뚫을 수 있는 ‘공포의 무기’로 통한다.



러시아 전승 70주년 퍼레이드에 등장한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모스크바 AP=뉴시스]
 공중에서도 러시아는 군사적 위용을 과시했다. 최신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35,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 등이 하늘을 날았다.



 1만6000명의 군인과 200대의 군사 장비, 150대의 전투기·헬기가 동원됐다. 군사 퍼레이드가 끝난 뒤 30만 명의 시민은 ‘불사(不死) 연대’ 가두행진을 펼쳤다. 이 행진은 2차 대전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참전용사의 사진을 들고 나와 추모하는 행사다. 소련은 2차 대전 당시 2700만 명이 숨지는 최악의 피해를 보았지만 전쟁에선 이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아버지인 고(故) 블라디미르 스피리도노비치 푸틴의 사진을 들었다. 그의 아버지는 대조국전쟁(1941~45년 독일과 소련의 전쟁) 때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수비대에서 싸웠다. 푸틴은 “단극(單極) 세계를 건설하려는 시도가 세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앞세워 세계 패권을 노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서방 언론들은 푸틴이 당시의 동지들을 잃고 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는 “10년 전만 해도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옆에서 60주년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 70주년 행사에는 (참석해야 할) 동맹국들이 없었다”며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인도·몽골·쿠바 등 27개국 지도자들만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참석 국가는 2005년 60주년 전승 기념식의 절반에 불과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사진 설명



푸틴, 참전용사 아버지 사진 들고 추모 행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불사(不死) 연대’ 행진에 참석해 아버지 블라디미르 스피리도노비치 푸틴의 사진을 들고 있다(사진 1). 그의 부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900일간 지속된 레닌그라드 공방전에서 수류탄에 맞아 다리를 다쳤다. 이 행진은 후손들이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행사다. 아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불사 연대 행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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