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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청래 사과 압박 … 당 윤리심판원 제소 검토

중앙일보 2015.05.11 01:28 종합 12면 지면보기
문재인
일요일인 10일 오후 8시,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청래 최고위원이 ‘공갈’ 발언에 사과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청래 이번엔 박주선 공격
“대선 때 박근혜 지지하려 해 … 박 의원 “사실관계 확인하라”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도부 사퇴를 언급하자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말해 분란을 일으켰다. 정 최고위원 발언 뒤 주 최고위원은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지역구인 전남 여수로 내려가 사흘째 칩거 중이다. 한밤 회의가 끝난 뒤 양승조 사무총장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지도부 전체가 최선을 다하고, 특히 문 대표가 앞장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 최고위원이 11일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지도부는 당 윤리심판원 차원의 징계 카드도 매만지고 있다. 당 윤리심판원장인 강창일 의원은 “다른 안건이 있어 14일 회의를 소집해 뒀다”며 “제소가 이뤄진다면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밤 대책회의엔 주·정 최고위원과 최고위원회의에서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부른 유승희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당 지도부가 정 최고위원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배경은 상황을 방치했다간 계파 갈등의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문 대표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비주류 중진들에 대한 ‘각개격파’를 시도해왔다. 지난 7일 오전엔 호남 중진 박지원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엔 ‘비노’ 중진인 김한길 의원과 별도로 회동했다. 김 의원과의 독대는 3시간이나 걸렸다. 문 대표는 당 내홍의 진정 여부가 김 의원 설득에 달려 있다고 봤다. 연일 지도부 총사퇴론으로 압박해온 주 최고위원이 김 의원의 핵심 측근이기 때문이다.



 당시 문 대표는 김 의원에게 “쇄신에 매진할 테니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고, 김 의원도 ‘실천’을 전제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정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으로 상황이 꼬였다고 문 대표 측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 회동 다음날인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를 언급하긴 했지만 ‘친노‘나 문 대표 이름을 적시하지 않고 수위를 상당히 낮췄다. 문 대표도 불편한 표정은 아니었으나 정 최고위원이 나서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문 대표 측은 “주 최고위원도 문 대표와 김 의원의 만남을 알고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나선 건데, 정 최고위원이 분위기 파악을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 최고위원 발언 후 주 최고위원은 물론 김 의원 측의 의심이 오히려 깊어졌다. 김 의원 측은 “문 대표가 약속과 달리 정 최고위원을 통해 친노 그룹의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주 최고위원은 “십고초려를 해도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정 최고위원은 이날도 트위터에서 같은 당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을 공격했다. 그는 “박 의원이 종편에 나가 시정잡배 운운하며 저를 공격하던데, 박 의원은 대선 때 박근혜를 지지하려고 했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트위터에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장면을 올려놓고 “ 사실관계부터 확인하시라”고 반박했다.



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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