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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마이사이먼’ 윤여걸, ‘뽀로로’ 최종일, ‘인바디’ 차기철 … 공통점은

중앙일보 2015.05.11 00:48 경제 2면 지면보기
배종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격 비교 사이트인 ‘마이 사이먼’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다 매각한 것을 필두로 ‘네 번’에 걸쳐 성공적 창업을 했던 사람이 바로 윤여걸 대표다. 그는 2007년엔 중국에서 다섯번째로 창업을 했는데 바로 쇼핑 검색 업체인 방우마이다. 윤 대표는 사업기회를 눈여겨 보다, 남보다 빨리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가격 검색을 통해 최저가를 제시하는 사이트는 많았으나, 방우마이는 고객들에게 “무엇을, 어디서 살 것인지” 구매 추천을 해주는 검색으로 차별화했다. 새로운 기회 포착과 이를 적절히 담아낸 사업 모형, 나아가 그간의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 덕분에 방우마이는 중국 2위의 쇼핑 검색 사이트로 성장했다.


앞선 시도, 실패 분석 뒤의 성공

 우리나라 토종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성공 신화를 이룬 최종일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세 차례의 애니메이션 신제품 실패를 통해 ‘왜 실패했는지’ 처절하게 학습했고, 네 번째 도전에서 철저하게 시장의 눈높이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차별화해 뽀로로를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종합검진 때 사용하는 체성분 분석기는 또 어떤가. 1996년에 설립된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 시장의 ‘히든 챔피언’이다.



한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차기철 대표는 미국에서 생체공학 박사를 받고 박사후 과정으로 의대에서 공부하면서, 새로운 체성분 분석기 개발에 도전했다. 기존의 분석기는 몸 전체를 한꺼번에 측정했기 때문에 측정의 정밀도가 떨어지고 복잡했다. 차 대표는 이를 신체 부위별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 결과 더욱 정확하고 간편한 체성분 분석기가 빛을 보게 됐다. 차 대표 역시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기회를 찾고, 기계공학과 생체공학을 결합한 기술력으로 기회를 포착했다.



 위에서 언급한 세 인물의 사례는 ‘기업가 정신’이 뭔지 잘 보여준다. 무언가 새롭고, 차별화되고, 이전보다 가치 있는 것을 창출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사람들이다.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족되지 못한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실현한 것이다.



 이같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은 열정과 의지 만으로 꽃피는 것도 아니다. 문제를 꼭 해결하려는 절실함, 해결책을 낼 수 있는 기술력,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형 등이 결합될 때 비로소 결실을 맺는다. 특히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 이를 통한 경험과 학습은 성공의 자양분이 된다. 그래서 비록 규모는 작지만 빨리 시도해보고(Lean Startup), 빨리 실패해보면서(Fail Fast) 실력과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종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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