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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으로 보는 관절질환] 뒷짐 질 때 어깨 아픈 회전근개 파열, 관절내시경으로 봉합

중앙일보 2015.05.11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주부 서모(65·서울 관악구)씨는 요즘 심한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설친다. 평소 어깨가 뻐근하고 무거운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오십견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다. 심각한 통증은 배드민턴을 시작한 직후 시작됐다. 하루 두 시간씩 1주일을 치고 나니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었고 뒷짐조차 제대로 질 수 없었다. 운동을 쉬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자 서씨는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회전근개 파열. 서씨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어깨를 움직이고 어깨 관절이 빠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는 마모되거나 반복적인 충격으로 끊어질 수 있다.



이 같은 회전근개 손상은 반복적인 동작으로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어깨를 많이 쓰는 종목의 스포츠 선수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퇴행성으로 나타나는 손상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한다. 30~40대 젊은층에선 외상에 의해 주로 유발된다.



 회전근개 질환은 오십견과 원인이 다른 만큼 증상 또한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어깨를 부드럽게 움직여 주는 관절낭이 굳는 질환. 따라서 어느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든 통증이 심하다. 반면에 회전근개 파열은 근육이 찢어졌거나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팔을 들어올릴 때 누군가 도와주면 통증이 있더라도 팔이 쉽게 올라간다. 또 완전히 올라간 상태에서는 통증이 감소한다. 머리를 묶는다거나 뒷짐을 지는 자세처럼 등뒤로 팔을 돌릴 때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밤에 더 심해지며 열감이 나타난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호전되지만 회전근개 손상은 오히려 악화된다. 모든 힘줄이 끊어지면 치료가 어려워져 결국 팔을 들지 못할 수 있다.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회전근개 질환은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근육이 찢어지지 않고 염증만 있을 때는 체외충격파나 콜라겐 재생주사와 같은 비수술 방법으로 치료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집중적으로 때린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통증을 줄이는 원리다.



특히 충격을 가한 부위에 혈류량이 늘어 근육과 힘줄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도 있다. 힘줄의 구성 성분 중 하나가 콜라겐이다. 콜라겐 주사 또한 손상된 힘줄을 재생시켜 빠른 회복을 돕는다. 두 치료법은 입원이 필요없고, 치료 시간 또한 15~20분 내외로 짧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회전근개가 찢어지는 중증 이상의 환자에겐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0.5㎝의 구멍을 내고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파열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하면서 봉합한다. 따라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손상까지 진단·치료가 가능하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므로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이 있는 만성질환자나 고령의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흉터도 거의 눈에 띄지 않고 회복 또한 빠르다.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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