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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무슨 예방접종? 나이 들면 면역력 떨어져 필수!

중앙일보 2015.05.11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이달 1일 여의도 IFC몰 CGV에서 열린 ‘건강한 모녀를 위한 성인 예방접종 건강 클래스’에서 참가 가족들이 폐렴구균 백신을 포함해 성인 때 맞아야 할 백신에 대해 강의를 듣고 질문하고 있다.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백신은 질병과의 전쟁에서 수확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전염병을 극복해 평균수명과 건강한 삶을 약속했다. 고령화 시대, 21세기 백신은 성인의 ‘면역 기초’를 세우는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아직도 ‘성인이 돼 맞는 백신’에 대해선 관심이 미흡하다. 중앙일보 미디어플러스는 가정의 달을 맞아 30쌍의 가족을 초청해 ‘건강한 모녀를 위한 성인 예방접종 건강 클래스’ 행사를 진행했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게 백신을 선물하는 것이 건강한 ‘100세 시대의 첫걸음’이라는 이유에서다.

중앙일보 미디어플러스
건강클래스 개최



박소연(33)씨는 어머니 배행자(58)씨의 잦은 기침이 걱정이다. 박씨는 “어머니의 기침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혹시 폐렴 같은 큰 병으로 발전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박씨는 어머니와 함께 여의도 IFC몰 CGV 프리미엄관에서 열린 ‘건강한 모녀를 위한 성인 예방접종 건강 클래스’를 찾았다.



강연에 나선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태호(가정의학과 전문의) 센터장은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약해져 사소한 질병이 큰 병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질병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성인도 영·유아처럼 예방접종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박씨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는 “나이가 들면 폐렴이 이렇게 무서운 질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성인 백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인에게 백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는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를 통해 간염(A형·B형)·홍역·대상포진 등 10종의 백신 접종 방안을 제시했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1회,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는 10년마다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이 중 사망률과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 ‘최우선 권고’된 질병이 폐렴이다.



 

50대 이상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유 센터장은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 통계를 인용하면서 “첨단의학의 시대에도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6위로, 교통사고나 일부 암보다 사망자가 더 많다”고 전했다. 폐렴은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 1위, 국내 노인 사망원인 4위로 여전히 위협적인 질병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도 폐렴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유 센터장의 발표에 청중은 놀란 듯 긴장한 표정이었다.



폐렴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기침이나 가벼운 근육통을 호소하다 호흡곤란·가슴통증·고열 증상으로 이어진다.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은 환자가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심혈관계 질환 등을 악화시켜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혈액과 뇌척수에 균이 침투해 뇌수막염이나 균혈증 등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키면 사망률은 일반 폐렴보다 2~3배 높아진다.



폐렴구균은 평소 코와 목에 살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노려 인체를 공격한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고혈압·당뇨병·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다면 안심할 수 없다. 유 센터장은 “이런 이유로 50대 이후 폐렴 사망자는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한다”며 “백신 접종으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한 번 접종으로 평생 효과를 볼 수 있는 13가 단백접합백신(프리베나 13)이 등장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예방접종 후 질병 발생 감소율이 최고 75%에 달했을 만큼 효과가 뛰어나다. 유 센터장은 “대한감염학회와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권고하고 있으며, 다당질백신을 맞아도 추가로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면 효과와 지속시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아름다운 황혼 스토리를 담은 영화 ‘장수상회’ 관람으로 마무리됐다.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백신의 중요성과 행복한 노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 서영희(67)씨와 함께 행사장에 온 이유정(34)씨는 “백신 접종이 가족 건강에 얼마나 필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3가 단백접합백신=폐렴구균의 종류는 90여 가지다.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의 종류(혈청형)에 따라 백신에 숫자가 붙는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한국인에게 특히 위험한 19A·6A 혈청 등 13개의 혈청을 막아준다. 단백접합백신은 다당질백신보다 항체 형성도가 높고 지속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글=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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