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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의 습격

온라인 중앙일보 2015.05.11 00:01
[뉴스위크] 미국 콜로라도주 호수에 버려진 관상어가 4000마리로 불어났다







“누군가 금붕어를 더는 키우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악의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젠 금붕어가 4000마리로 불어나서 문제”라고 제니퍼 처칠이 말했다. 콜로라도주 주립공원의 공공정보 책임자인 그녀는 제5번 텔러 호수에 관상용 물고기인 금붕어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불더 인근에 있는 4만8600㎡ 면적의 호수를 가리킨다.



기르던 동물의 투기로 미국 생태계에 외래 수생동물이 여러 종 유입됐다. 아마도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습지의 버마 왕뱀이 가장 대표적일 듯하다.



미국 전역의 생태계에 유입된 외래 수생동물종이 1003종에 달한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이 발표했다. 그중 688종이 어류이며 나머지는 개구리·거북이·뱀·새우·게·홍합 등이다. 외래생물 중 침입종(invasive)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어류·야생생물국(FWS)의 정의에 따르면 침입종은 경제나 인체 건강에 피해를 주는 생물종이다. FWS는 재원이 부족해 자세한 조사는 어렵다고 말한다. 침입종으론 ‘유럽 녹색 게’와 배수관을 막히게도 하는 얼룩무늬 홍합 등이 있다. 뉴잉글랜드 도끼조개는 이 2종과의 생존 경쟁에서 밀려 그들의 먹이감이 된다.



금붕어가 인체 건강이나 경제에 (아직)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성장한 환경을 떠나 다른 생태계로 흘러드는 생물은 모두 고유종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견제와 균형을 갖추지 못한다”고 FWS 생물학자 돈 매클리언이 말했다. “금붕어 같은 외래종은 고유종만큼 많이 잡아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병과 기생충의 영향도 적게 받는다. 이런 특성 덕분에 번식을 더 잘한다.”



콜로라도주 주립공원 당국은 전기어획법으로 제5번 텔러 호수에서 금붕어를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금붕어에 전기 쇼크를 가하는 방법이다. 충격을 받은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 건져낸다.



콜로라도주 주립공원의 처칠은 금붕어를 집으로 가져가 관상용으로 기르라는 요청을 수십 차례 받았지만 그럴 경우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말했다. 대신 맹금류 복원센터에 먹이로 기증할 계획이다.







POLLY MOSENDZ NEWSWEE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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