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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방 굴기’… 중국 정치 6세대 지도자군 뜬다

중앙일보 2015.05.06 01:20 종합 14면 지면보기


중국 정치권에 첨단 우주 개발 업무에 종사했던 전문가 그룹이 요직에 발탁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해 중국의 미래 정치를 떠맡을 ‘새로운 피’로 주목 받고 있다. 홍콩 명보는 5일 이들의 부상을 ‘우주방의 굴기(우뚝섬)’라고 분석했다. 우주방의 부상은 부패로 몰락한 석유 마피아 ‘석유방(石油幇)’과 대조를 이루며 중국 정치의 세대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추파·장칭웨이·마싱루이·왕융
우주 개발 전문가들 속속 요직 발탁
학벌 좋고 파벌 약해 ‘석유방’과 대조



 중국 공산당은 지난 4일 천추파(陳求發·61) 랴오닝(遼寧)성 부서기를 신임 성장에 임명했다. 천 성장은 1978년 우주공업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래 줄곧 우주 개발 분야에서 활약한 ‘우주통’이다. 중국판 나사인 국가우주국(CNSA) 국장으로 18기 중앙위원에 오른 뒤 2013년 1월 후난(湖南)성 정협 주석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장칭웨이(張慶偉·54) 허베이(河北) 성장, 마싱루이(馬興瑞·56) 선전시 서기, 왕융(王勇·60) 국무위원은 천추파 성장과 함께 ‘우주방’의 선두 4인방으로 분류된다. 장칭웨이는 미사일과 인공위성 발사체 개발을 전담하는 중국우주과학공업그룹(CASIC) 총경리(대표)를 역임했다.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6호 발사를 성공시킨 뒤 2011년 8월 허베이성 성장에 발탁됐다. 그는 2022년부터 10년간 중국을 이끌 6세대 지도자군의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마싱루이는 지난 3월 5년간 선전시를 이끌던 왕룽(王榮·57)을 밀어내며 급부상했다. 시 주석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왕룽을 밀어내고 ‘우주방’ 인사를 선택한 건 의미심장하다. 마싱루이는 중국우주학회 이사장, 중국 달탐사 프로젝트 부총지휘 등을 거쳐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에서 개혁개방 1번지 선전시를 이끌게 됐다.



 우주방의 2진도 막강하다. 18기 중앙위원인 쉬다저(許達哲·59) 공업정보화부 부부장, 위안자쥔(袁家軍·53) 저장성 부성장 등이 포진해 있다. 우주방의 인맥은 1956년 10월 우주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방부 제5연구소를 시작으로 제7기계공업부·우주공업부·항공우주공업부·중국우주공업총공사로 이어진 60여년 역사에 기반한다. 과학 발전으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보국(報國)’ 정신도 우주방의 트레이드 마크다. 시 주석의 우주방 요직 발탁은 2017년 가을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이들의 전면 부상을 예고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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