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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7월에도 시원하게 두류공원에 실개천 흐른다

중앙일보 2015.05.06 01:02 종합 23면 지면보기
대구 두류공원에 조성 중인 두류 여울길. 실개천엔 낙동강에서 끌어온 물이 흐른다. [사진 대구시]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은 걷기 명소로 꼽힌다. 면적이 165만4000㎡(약 50만 평)로 도심 공원으론 큰 편이다. 중앙에 위치한 금봉산(해발 139m) 자락을 따라 3㎞의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푹신푹신한 우레탄을 깔아 조깅이나 산책을 즐기는 시민이 하루 2만∼3만 명에 달한다. 각종 걷기대회도 열린다. 산에는 소나무와 꿀밤나무 등이 무성하다. 숲 체험장이 있고 숲 해설사도 활동 중이다.

1.8㎞ 길이 두류 여울길 조성 한창
공사 끝난 360m 구간 먼저 가동



 이곳에 또 다른 명소가 등장한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 중인 실개천 ‘두류 여울길’이다. 대구시는 전체 1.8㎞인 두류 여울길 중 공사가 끝난 산마루휴게소~대구관광정보센터 구간 360m를 7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한낮과 야간에 2~3시간씩 물을 흘려 보낸다. 전 구간이 완공되면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 현재 공정률은 85%. 사업비는 국비 33억원, 시비 22억원 등 모두 55억원이다.



 실개천은 산책로 옆에 설치됐다. 폭 1.2m, 깊이 5∼20㎝ 수로를 화강석으로 만들었다. 바닥에는 빨강·파란색의 수중 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아름다운 불빛을 내도록 했다. 일부 구간은 S자형으로 만들어 조형미도 뛰어나다. 실개천 옆 곳곳에 벤치를 설치해 이용객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두류공원 남쪽에 있는 성당못으로 들어간다. 실개천 물은 낙동강에서 끌어온다. 달성군 다사읍 강정취수장에서 두류공원 인근 두류정수장까지 설치된 지름 1.2m, 길이 9.2㎞의 도수관을 이용한다.



 두류 여울길 조성은 2011년 시작됐다. 여름철 산책객에게 시원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낙동강 정비사업이 한몫했다. 예전엔 갈수기가 되면 낙동강의 수량이 부족해 수돗물 생산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강정고령보가 생기면서 물이 많아졌고, 마침 두류정수장도 폐쇄돼 기존 도수관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매일 산책로를 찾는다는 박진욱(69)씨는 “시험 가동 때 물이 흐르는 걸 보니 시골 도랑이 생각났다.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낙동강 물을 사용하는 만큼 수질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봄에서 가을까지 녹조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게 문제다. 녹조가 섞인 물을 사용하면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냄새가 날 수도 있다. 강점문 대구시 공원녹지과장은 “낙동강에 녹조가 심할 경우 성당못의 물을 끌어올려 활용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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