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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종단열차 1년, 51만 명 교류 다리 놓았다

중앙일보 2015.05.06 00:55 종합 23면 지면보기
충북종단열차 개통 1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앞줄 왼쪽과 오른쪽)이 열차에 탑승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저게 도담삼봉이 맞지요? 참말로 멋드러지네유~.”


무궁화호 하루 2차례 왕복
버스 6시간 거리, 절반 단축
1일 4회 운행 확대 협의 중

 지난 1일 오전 10시10분 충북 단양역. 영동역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했다. 승객 중 상당수는 영동과 옥천 등 충북 남부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손진호(51·영동군 황간면)씨는 “태어나서 도담삼봉을 처음 봤다”며 “이게 다 영동에서 단양까지 갈아타지 않고 달리는 열차가 생긴 덕분”이라고 말했다. 포도와 감 농사를 짓고 있는 손씨는 “영동에서 버스를 타고 단양까지 오려면 갈아타는 시간까지 6시간 넘게 걸린다”고 했다.



 지난 1일로 개통 1주년을 맞은 충북종단열차가 지역 교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객이 매달 4만∼5만 명에 이른다. 단풍 시즌인 10월에 5만2861명으로 가장 많았다. 휴가철인 지난해 8월 한달 동안에도 5만 명을 넘었다. 지난 3월까지 누적 이용객 수는 50만7000여 명. 이 기간 충북선(대전~제천) 승객 131만 명 중 38%가 이 열차를 이용했다. 단양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순남(62·여)씨는 “열차 개통 후 영동·옥천 등 충북 남쪽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열차 운행으로 영동이 이웃사촌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양 지역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영동·단양(226.4㎞) 구간 직통열차 노선을 추진했다. 두 지역은 그동안 “서울 가는 길보다 못한 단양 길”(영동), “영동 사람과 사돈 맺기는 하늘의 별따기”(단양)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멀게만 느껴졌다.



 충북도의 요청으로 코레일은 객차 4량(288석)짜리 무궁화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열차는 하루 왕복 2편 운행한다. 청주·음성·충주 등 대부분의 역에 정차한다. 그전까지는 경부선(영동~조치원)과 충북선(조치원~제천)·중앙선(제천~단양) 등 3개 노선 열차를 갈아 타야 왕래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 이상 걸렸다.



 시외버스를 이용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동과 단양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버스편은 아직 없다. 청주터미널 등에서 적어도 한 번은 갈아타야 한다. 열차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린다. 이금노(63·여·영동군 학산면)씨는 “열차편이 생기기 전에는 명절 때 친척이 사는 단양을 가려다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직통열차 요금은 1만4500원으로 버스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종단열차 이용객이 늘자 충북도는 2018년부터 열차편을 현행 1일 왕복 2회에서 4회로 늘리는 방안을 코레일과 협의 중이다. 이재영 충북도 교통물류과장은 “종단열차가 주민 화합은 물론 단양과 영동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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