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
장애1급 … 글짓기 대회 상금 모아
송군의 어머니 이진숙(48)씨는 “아들이 몸이 불편해 그런지 어려서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았다”며 “용돈을 줘도 함부로 쓰지 않고 모아 기부하곤 한다”고 했다. 송군은 2학년 때부터 굿네이버스와 유니세프 등의 아동 돕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매달 3만원씩 단체에 자동 이체한다. 보령 지역 장애인단체 등에도 매월 1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기부금은 용돈을 모아 마련하고, 부모가 보태 주기도 한다.
이 같은 선행 때문에 송군은 어린이날을 맞아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송군은 “행사장에 가면 모금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전날 부모님께 돈을 찾아 달라고 했다”며 “모금함에 남몰래 넣으려 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모금함을 찾지 못한 송군은 김지철 교육감에게 봉투를 전달했다.
김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군의 선행이 그 자리에 참석한 저와 어른들을 부끄럽게 했다”고 적었다. 김 교육감은 4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충남교육청 산하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네팔 지진 피해 돕기 모금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보령=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