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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내달 출산 추정 … 북한 부유층선 쿠쿠밥솥 유행"

중앙일보 2015.04.30 01:27 종합 6면 지면보기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9일 국회 정보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여야 간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올해만 15명을 처형했다”는 국정원 보고를 전했다. [최승식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다음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이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 국회 보고
김여정 배 부르는 걸로 판단
남편은 김일성대 동기인 듯
김정은, 올해 고위급 15명 사형
일부는 기관포로 공개 총살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여정의 출산설이 보고됐다고 한다.



 새누리당 정보위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김여정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볼 때 출산이 5월 중이 아닐까 국정원은 추정하고 있다”며 “상대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김일성대학을 같이 다닌 동기생이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넉 달간 15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했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연도별 고위층 처형 횟수는 2012년 17명, 2013년 10명이었으나 지난해엔 41명으로 급증했다.



 정보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김정은은 이견을 제시할 경우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로 처형하면서 공포정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제일 먼저 처형한 인물은 임업성 부상(차관급)으로, 산림 녹화 사업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어 2월에는 대동강변 과학기술전당 설계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지시에 이견을 낸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이 처형됐다고 한다.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수행한 동생 김여정(왼쪽). [사진 노동신문]
 이철우 의원은 “김정은이 둥근 돔 형태로 돼 있는 설계를 ‘꽃(김일성화) 모양으로 하라’고 지시했는데 담당자들이 ‘그렇게 바꾸면 시공도 어렵고 기간도 연장된다’고 하니 ‘말 안 듣는다’고 공개처형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처형 방식과 관련, 이 의원은 “사람들이 보는 데서 기관포를 발사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과거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 총감독을 포함한 예술인 4명이 간첩 혐의로 처형됐다고 한다. 국정원은 정보위에 “(예술인 처형은)북한 핵심 지도부의 가족에 관한 말(연루설)이 흘러나온 것이 배경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공포정치 속에서도 북한이 경계하는 ‘자본주의 황색바람’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북한에서 (남측) 쿠쿠밥솥(사진)이 굉장히 유행이라고 한다”며 “남한풍 서구식 소비 행태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도 “(북한의) 신흥 부유층이 물건을 살 때 ‘중국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달라고 한다”며 “그게 ‘한국 것’을 달라는 은어”라고 소개했다. 북한의 특권층은 인구 2400만 명 중 6만 명(가족 포함 시 24만 명)이며, 이들은 5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은 이달 대장(별넷) 계급에서 상장(별셋)으로 강등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그는 김 위원장 암살을 다룬 미국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추정되고 있다. 김 총국장은 지난 3년간 대장→중장→대장→상장으로 3년 새 계급이 네 번 바뀌었다. 국정원은 “매우 즉흥적이고, 강압적으로 무시무시한 통치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다음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단계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보고했다. 현지 호텔 예약 상황을 점검한 결과 김 위원장 측 예약으로 추정되는 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북한이 사이버해킹 조직을 통해 한수원 외곽조직과 코레일 자회사(코레일네트웍스) 등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으며, 대북 전단을 날리는 탈북자 단체 책임자인 이모씨의 메일 계정에도 침투해 전단 살포 일시 등을 미리 파악했다고 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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