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꽉 차면 넘긴다 … 만루맨 이홍구

중앙일보 2015.04.30 00:35 종합 30면 지면보기
KIA 포수 이홍구가 29일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후 개인 두번째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1호 대타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이홍구는 3일 전 두산전에서 범한 뼈아픈 수비실수를 만회했다. [사진 KIA]


김기태(左), 김성근(右)
프로야구 KIA의 포수 이홍구(25)가 만루홈런으로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통산 3홈런 중 2개가 그랜드슬램
김기태, 스승 김성근 첫 대결 승리
KIA, 한화 꺾고 5할 승률 회복
삼성, 나바로 10호포로 4연패 탈출



 이홍구는 29일 광주 한화전에서 5-4로 앞선 6회 말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섰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유창식의 직구를 걷어올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올 시즌 1호 대타 그랜드슬램. 뜻밖에 터진 이홍구의 한 방으로 광주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KIA는 9-4로 한화를 이겨 5할 승률(12승12패)을 회복했다.



 2013년 단국대를 졸업한 이홍구는 2차 10순위로 KIA에 입단해 그해 51경기를 뛰었다. 지난해에는 왼쪽 새끼손가락을 다쳐 수술을 받는 바람에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 겨울 KIA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46) 감독은 이홍구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보고 그를 1군 엔트리에 넣었다. 확 튀진 않지만 이홍구는 쏠쏠한 방망이 솜씨를 보였다. 주전포수 차일목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뒤에도 대타요원으로 1군에 남았다.



 이홍구는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뼈아픈 수비실수를 했다. 연장 12회 말 유민상의 짧은 희생플라이 때 김호령의 송구를 잡지 못해 승리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이홍구는 다음 경기에서 짜릿한 홈런을 때려내며 마음고생을 훌훌 날렸다.



 이홍구의 홈런은 김기태 감독에게 값진 승리를 안겼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김성근(73) 한화 감독과 첫 사령탑 대결을 벌였다. 김성근 감독이 1996년부터 3년간 쌍방울 지휘봉을 잡았을 때 중심타자가 김기태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당시 김기태는 일본에서도 통할 정도의 타격을 갖추고 있었다”며 항상 칭찬했다. 김기태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으로부터 야구를 많이 배웠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김기태 감독은 2012년 LG 지휘봉을 잡았으나 당시 김성근 감독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있었다. 이날 프로 첫 대결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감독이 되고 나서 김성근 감독님과의 대결을 상상하긴 했지만 실제로 어떨지 모르겠다. 기대되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옛 제자이긴 해도 김기태 감독은 이제 같은 감독이다. 정중하게 맞이했다”며 웃었다.



 2위 삼성은 대구에서 LG를 6-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 선두 두산을 승차 없이 추격했다. 1회 말 박석민의 투런포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3회 말 나바로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LG 선발 루카스를 무너뜨렸다. 시즌 10호 아치를 그린 나바로는 홈런 단독선두에 올랐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