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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의 시시각각] 1% 금리 시대의 재택구 ④

중앙일보 2015.04.30 00:27 종합 34면 지면보기
이정재
논설위원
여러분 안녕들 하신가. 내 이름은 재택구. 재테크가 중산층 복원의 지름길이라고 믿는 ‘재테크 전도사’야. 오늘의 주제는 ‘중국 올라타기’. 자동차 200만 대 수출해 어렵게 돈 버는 거나 폭발하는 중국 증시에 올라타 수익 챙기는 거나, 나는 그게 그거라고 봐. 지금이 기회야. 중국 증시가 4500 선을 돌파했어. 최근 5개월 만에 100%, 딱 두 배가 오른 거야. 삼성전자가 7조원짜리 공장을 중국에 짓지 않고 7조원어치 중국 주식을 샀다면 14조원이 됐을 거야. 반년도 안 돼서. 중국 증시를 통해 중국 기업을 산다는 의미가 이런 거지.



 이런 생각 하는 게 나뿐만은 아냐. 전병서라는 이가 있어. H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하다가 2008년 어느 날 깨달음을 얻었대. “이젠 중국이다.” 그때부터 중국 공부를 했다고 해. 쉰 줄에 칭화대 석사, 푸단대 박사를 마쳤어. 지금은 강의, 글쓰기, 강연을 업으로 살아. “중국을 사라.” 몇 년 전부터 그가 외치던 말인데, 요즘엔 울림이 더 커졌어. 고수 중 고수지. 그에게 중국을 사는 법을 물었어.



 -어떻게 중국 돈을 먹나.



 “쉽다. 워런 버핏처럼 하면 된다. 버핏이 한국 주식을 콕 집어낸 비결이 뭔가. 한국보다 앞서 성장한 미국의 경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 페어 트레이딩, 짝짓기 매매를 하는 거다. SK모바일이 차이나텔레콤을 사는 식이다. 같은 업종 기업이 중국 기업의 실력과 성장성을 가장 잘 안다. 어느 회사가 대박 터뜨릴지 보인다는 얘기다.”



 -회사는 그렇다 치고, 개인은 어떻게 하나.



 “금융은 산업의 흔적을 사고파는 것, 개인도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면 된다. 자신이 한국 휴대폰 회사에 다녔다면 중국 샤오미를 고를 안목이, 자동차 회사에 다닌다면 상하이자동차를 보는 눈이 생기지 않겠나.”



 -그럼 회사원 아닌 사람은? 전업주부며 공무원은 투자하지 말란 얘기인가.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우면 된다. 산업 발전 단계에 따라 소비패턴은 어느 나라나 같다. 소득 단계에 따라 집 사고→차 사고→모피코트 사고(입고)→와인을 산다(먹는다). 우리에겐 600만 유커(游客)가 있다. 그들이 한국에 와서 뭘 사는지 보라. 아모레퍼시픽, 쿠쿠밥솥을 산다. 입고 먹고 바르는 것이다. 한국에서 유커가 열광하는 물건과 똑같은 중국의 산업, 그중 1등 기업을 골라서 사면 된다.”



 -중국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 반면 주가는 최근 너무 급등했다. 지금이 끝물 아닌가.



 “아니다. 두 번째 큰 판의 시작이다. 리커창 총리는 7% 성장률에 주가 4000을 유지할 것이다. 금융위기 전 최고치 6300까지 간다고 보면 아직 50%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중국은 내년 1월부터 시장을 완전히 열기로 했다. MSCI(모건스탠리)지수에도 올해 안에 들어갈 거다. 그런데 아직 중국의 대형 기업은 많이 저평가돼 있다. 자칫 헐값 매각 우려가 크다. 이는 중국 지도부에도 부담이다. 올해가 중국 증시에 올라탈 타이밍이란 얘기다.”



 -중국 펀드에 투자하는 건 어떤가.



 “별로다. 한국 증권사가 만든 펀드는 대부분 중국 증권사에 위탁해 운용한다. 잘해야 1000억원 단위로 규모가 작다. 반면 중국에선 3~4일 만에 1조원짜리 펀드가 만들어진다. 중국 증권사 입장에서 어느 펀드를 더 신경 써서 굴리겠나. 한국에서 만든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증권사는 뭘 하고 있나.



 “12개 증권사가 중국 주식 매매를 중개한다. 하루 수수료만 50억~60억원이다. 수수료도 국내 주식보다 세 배나 비싸다. 그런데 중국 주식 리서치팀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 중국 가서 보고서 동냥질이나 해오는 게 일이다. 수수료 중 5억원씩만 걷으면 60억원이다. 그걸로 증권사 공동 리서치팀이라도 만들어라. 안 되면 금융투자협회라도 나서라. 다른 사람 머리에서 나온 분석·전망 자료나 갖다 주고 고객의 피 같은 돈을 먹어서 되겠나. 그런 증권사들이 어떻게 중국 증시에 올라타 국부를 늘릴 수 있겠나.”



이정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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