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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 살 떨리겠어 … G4, 44만원이면 내 손에

중앙일보 2015.04.30 00:10 경제 3면 지면보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의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 구본무 LG 회장은 300여 명의 그룹 임원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던졌다. “변화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거나 혁신을 위한 혁신에 머무르는 기업은 도태한다”며 “관행에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했다. 곧이어 G4의 새로운 기능과 기술, 시장 전략 등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300여 명의 시선이 스크린에 고정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임원은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2005년 ‘초콜릿 폰’ 신화를 다시 한 번 재현하라는 주문이었다”라고 전했다.


카메라 감도 17단계로 나누고
셔터 속도 6000분의 1초까지
갤S6와 달리 초반 보조금 공세
단통법 상한선인 33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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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의 성격대로 구 회장은 G4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하지만 그의 속내는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입을 통해 흘러 나왔다. 그는 임원들에게 “만족스럽게 잘 만들었다. 시장의 일부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잘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G4가 29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서울·뉴욕 등 세계 6개국에서 열린 공개 행사를 통해서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카메라다. 행사장에서는 “카메라에 스마트폰 기능을 얹었다”는 농담 섞인 호평이 나왔다.



 ‘전문가 모드’를 이용하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처럼 셔터 속도,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셔터 속도는 6000분의 1초에서 30초까지, ISO는 17단계, 화이트 밸런스는 51단계까지 사용자가 설정하면 된다. 예컨대 자동차의 불빛 궤적이 선처럼 이어지는 야경 사진을 스마트폰으로도 촬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위아래로 휜 디스플레이,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한 후면 커버, 분리가 가능한 착탈식 배터리 등은 점차 서로 닮아가는 삼성·애플의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꾀한 부분이다.



“카메라에 스마트폰 기능 얹었다”



 구 회장은 G4의 개발 단계부터 양산까지 거의 전 과정을 관여했다. 대표적인 게 지난 연말 최측근인 조준호 사장을 지주사인 ㈜LG 대표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보낸 것이다. 외견상 그룹 컨트롤 타워에서 계열사 본부장으로 한 단계 급을 내린 이례적인 인사였다.



 LG그룹 핵심 관계자는 “G4의 성공이 그룹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인 만큼 기능·디자인은 물론 사용자경험(UX) 등까지 꼼꼼히 챙겼다”며 “출시 시기를 삼성전자와 정면승부해야 하는 4월로 잡은 것도 구 회장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작인 ‘G3’의 글로벌 판매 호조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매출액은 13조99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3052억원으로 36.2%나 줄었다. TV사업 부진으로 HE사업본부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구멍을 메웠다.



 이제 시장의 눈은 G4가 투입되는 2분기 실적에 쏠려 있다. G4가 G3의 성공을 이어간다면 LG전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자리잡는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중국 업체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LG전자 조성하 부사장은 “글로벌 판매량을 전작보다 20% 늘어난 1200만대로 잡고 있다”며 “국내에선 3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출고가를 82만5000원으로 정해 공격적 마케팅을 예고했다. 경쟁작인 갤럭시S6는 물론 G3보다 싼 가격이다. 최고가 요금제에 가입해 대리점·판매점이 제공하는 추가할인 15%까지 받으면 최저 44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원금 상한액을 현행 ‘단말기 유통법’에서 지급할 수 있는 최대인 33만원으로 정했다. KT는 32만7000원, SK텔레콤은 26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5만원대 요금제(2년 약정 기준)에선 LG유플러스 22만8000원, SK텔레콤 18만원, KT 17만원이다. 갤럭시S6의 출시 때보다 10만원 이상 많다.



1분기 부진, 중국 추격 떨칠 기회



 이는 갤럭시S6 출시 첫주, 보조금을 낮게 책정한 탓에 초기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학습효과다. 또 선택요금 할인제가 12%에서 20%로 상향된 뒤, 보조금보다 선택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 백용대 홍보팀장은 “초기 흥행몰이를 위해 출시 시점부터 보조금을 최대한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해용·함종선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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