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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쳐주겠다"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두산중공업 회장 사임

중앙일보 2015.04.21 16:39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 [사진 중앙포토]



“목 쳐달라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표현 논란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중공업 회장직 사임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74ㆍ두산중공업 회장)이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지칭해 “목을 쳐주겠다”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 논란에 책임을 지고 21일 중앙대학교 이사장 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박 이사장은 “중앙대 발전을 위해 학사구조선진화방안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상처를 입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사임은 최근 학교 구성원간 대화를 통해 학사구조개선안에 대타협을 이뤄낸 상황에서 학내 분위기를 해치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e메일을 보냈다. 박 이사장은 여기에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고 적었다. 또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일부 교수들이 계획한 학내 집회를 문제 삼았다. 중앙대 일부 교수들과 학생 및 타 대학 교수 등이 학과제 폐지 등 구조조정에 반대해 계획한 집회였다. 박 이사장은 이에 대해 “악질 노조로 생각하고 대응해야지, 여러분은 아직도 그들(반대 교수들)을 동료로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박 이사장은 다른 이메일에선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주축이 된 ‘중앙대 교수대표 비대위’를 변기를 뜻하는 ‘Bidet(비데)’, ‘Bidet委員(비데위원)’ 등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또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선 ‘중앙대를 사랑하는 학생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될꺼니까요!‘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제작하도록 지시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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