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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사업 비리' 부산항만공사 전 부사장 등 줄줄이 경찰에 적발

중앙일보 2015.04.21 15:07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업체 관계자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부산항만공사 전 부사장과 국립대 교수 등 수십 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청탁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부산항만공사 전 부사장 황모(57)씨와 국립대 교수 안모(59)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05년 시작된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은 부산항만공사가 오는 2020년까지 부산항 배후물류단지에 16조 7000억원을 투자해 물류업을 하는 외국인투자기업 등에 사업부지를 임대하는 사업이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2010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이 배후단지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로부터 브로커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또 입주 업체들로부터 휴가비·명절비 등의 명목으로 34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공사에 재직 중인 팀장 김모(55)씨 등 2명도 입주희망 업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도움을 주고 입주 후 사업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업체들로부터 총 1000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고 한다.



안 교수 등 이 사업의 입주업체 선정평가 위원이던 국립대 교수들은 업체들에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주고 3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게 해 준 뒤 성공 보수로 2000~2500만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5개 업체 7명이 뇌물 공여 혐의로, 입주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 신청 자격을 허위로 꾸며낸 9개 물류업체 18명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각각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중 뇌물을 전달한 브로커 강모씨 등 2명이 경찰에 관련 사실을 진술한 후 동반 자살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관계자 100여명을 조사한 끝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객관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부산항만공사 항만배후단지 관리시스템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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