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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사의 … 박 대통령 사실상 수용

중앙일보 2015.04.21 01:48 종합 1면 지면보기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심야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월 17일 총리에 취임한 지 63일 만이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지 11일 만이다.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는 이 총리. [김경빈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여권의 핵심 관계자가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총리가 거취를 고심한 끝에 페루에 머물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총리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대통령은 일단 27일 귀국한 후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사실상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순방 중 대통령에게 밝혀
오늘 예정된 국무회의
최경환 부총리가 주재







이에 따라 당초 21일 이 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한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1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독대한 자리에서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김 대표의 의견을 듣고 “순방이 끝난 뒤 귀국하고 나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열흘이 넘는 순방 기간 동안 여론이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더해 새로운 의혹이 계속 드러나고, 여론도 악화되자 여권 내에선 “이 총리가 자진사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총리는 나흘간 이어진 국회 대정부 질문을 모두 마친 16일까지도 “흔들림 없이 잘하라는 말씀”이라 며 총리직 수행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리마(페루)=신용호 기자, 서울=허진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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