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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의 유혹 … 대학생 창업 1700만원 지원

중앙일보 2015.04.21 01:46 종합 2면 지면보기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 창업을 활성화하고 만인의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한다는 뜻의 이 구호는 올해 초부터 중국 정부 부처 홈페이지나 언론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창업을 중속 성장 시대에 접어든 중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400억 위안(약 7조원)을 창업투자 인도기금으로 풀기로 했다.


자본금 증빙 없고 ‘선등록 후허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창업 전도사를 자처한다. 올 연초 선전의 창업 환경을 둘러본 리 총리는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창업은 정의”라고 말했다. 창업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다. 그는 또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고수는 민간에 있다”며 중국 경제의 중심이 국유기업 주도에서 창업가 중심의 민간 주도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각각 발급받아야 했던 영업 면허증과 사업자등록증, 세무 등기증을 하나로 통합하는 삼증합일(三證合一)을 지시했다.



 창업 메카 선전은 다른 도시보다 더 혁신적인 창업 지원체제를 갖췄다. 선전시는 2013년부터 사업자 등록에 필요한 최저 자본금 증빙 제도를 없애고 ‘선(先) 등록, 후(後) 허가’로 영업 허가 제도를 바꿨다. 대학생에겐 개인 창업 시 최대 10만 위안(약 1700만원)의 대출금을 지원한다. 단체 창업일 경우에는 50만 위안(약 850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그러다 보니 창업에 승부를 거는 젊은이들을 선전에선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중국 매체 차이나시티가 선정하는 창업 환경 20대 도시 가운데 1위는 늘 선전의 몫이다. 창업자들이 모이는 3W카페에서 만난 푸위하오(傅昱豪)는 “공무원 생활을 2년간 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만들고 선전 영화관 매표 시스템과 중의사 예약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아직 부자가 되진 못했지만 공무원 때보다 벌이가 낫다”고 말했다.



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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