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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멸치·우거지 쌈밥 영양듬뿍, 맛 담백 '진미'

중앙일보 2015.04.21 00:59 부동산 및 광고특집 7면 지면보기
남해 미조항에서 어민들이 은빛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고 있다. [사진 남해군]



'명품 멸치' 생산지 남해

경남 남해군 창선섬과 남해 본섬을 잇는 지족교. 다리 아래 바다의 물목에는 멸치를 잡는 ‘죽방렴(竹防簾)’이 설치돼 있다. 원시 어업도구인 죽방렴은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빠른 개펄에 대나무와 참나무를 V자 모양으로 촘촘히 박아 물고기를 잡는다.



밀·썰물을 따라 이동하는 멸치떼를 한 곳으로 몰기 위해 물살 반대방향으로 벌려놓은 ‘가지’, 가지를 따라 멸치가 헤엄쳐 들어가는 원모양의 ‘통’, 통에 들어간 멸치가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 입구인 ‘새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잡은 멸치만이 ‘남해 죽방멸치’다.



 죽방멸치는 ‘명품 멸치’로 불린다. 생산량이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 구하기 어렵고 값도 비싸다. 정치망(定置網)으로 한번에 수십t씩 잡은 멸치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그물에서 멸치를 털어내는 과정이 없어 멸치 육질과 비늘이 살아있다. 삶는 시설도 가까워 이 있어 높은 선도를 자랑한다. 죽방멸치는 길이에 따라 세멸(1~2㎝), 자멸(2~3㎝), 소멸(4~5㎝), 중멸(5~6㎝), 대멸(6~7㎝)로 구분된다.



 남해의 전통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멸치쌈밥. 쌈밥은 과거 남해 사람들이 좋은 생선을 팔고 남은 큰 멸치를 우거지랑 졸여서 쌈에 밥과 함께 싸먹었던 음식이다.



우거지와 대멸, 각종 양념을 전골처럼 끓여 멸치 등을 쌈과 함께 먹으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칼슘 등 영양도 듬뿍 섭취할 수 있다. 비린내가 거의 없는 회무침, 멸치 한 마리를 통째로 기름에 튀긴 멸치구이 등은 남해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제12회 미조멸치축제=다음달 8~10일 ‘남해의 나폴리’ 미조항에서 열린다. 미조(彌助)는 ‘미륵이 도운 마을’이란 뜻이다. 그래서 인지 해산물이 사시사철 풍부하다. 눈에 띄는 행사는 하루 2차례 오후 1시~3시 열리는 멸치 털이 시연이다. 맨손 고기 잡기 행사는 하루 4차례 오전 11시~오후 5시 열린다. 멸치 회·구이 무료 시식회, 멸치 젓갈 담기, 미조멸치 4 행시 짓기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8일 오후 5시 국악한마당·실버 노래자랑·평양 민속예술단 공연, 9일 오후 4시 멸치 트로트 가요제와 불꽃놀이, 10일 오후 1시 관광객 장기자랑·힙합 재즈댄스 공연·노래자랑이 각각 시작된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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