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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난징대학살 때 서적 수 만권 지켜낸 서지학자 첸춘쉰

중앙일보 2015.04.21 00:41 종합 23면 지면보기
1930~40년대 일본이 중국을 점령한 와중에도 중국 서적들을 지켜낸 서지학의 대가 첸춘쉰(錢存訓·사진) 시카고대 명예 교수가 별세했다. 105세.



 뉴욕타임스(NYT)는 첸 교수가 지난 9일 시카고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8년 난징(南京)대학교에 입학해 중국어·서양사·도서관학을 공부한 그는 중국 국립 도서관의 난징 지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37년 난징대학살이 일어나자 난징에서 상하이로 피신한 그는 상하이교통(交通)대학 부관장으로 일하면서 서적을 일본에 빼앗길 위험에 처하게 된다. 41년 그는 약 3만 권의 책을 102개의 나무 상자에 나눠 포장한 뒤 상하이 항구를 통해 책을 미국 의회도서관으로 부쳤다. 마지막 책 상자가 중국을 떠난 시점은 일본이 진주만 공격을 개시하기 불과 이틀전이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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