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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영수증은 사양합니다

중앙일보 2015.04.21 00:02 경제 8면 지면보기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현재 우리나라의 등산 인구는 약 18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필자도 지난 주말 봄의 기운에 이끌려 아내와 함께 가까운 산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가 본 산은 새 생명의 노랫소리로 가득했다. 경치를 감상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산을 찾은 이들의 얼굴과 모습은 예전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어디론가 쫓기듯 바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건강을 해치는 계절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황사 발생일이 1980년대에는 3일, 1990년대에는 5일, 2000년 이후로는 10일로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실내 운동기구 사용이 일상화 되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의 여파로 지구온난화 및 환경오염은 미세먼지와 황사라는 불청객도 데려왔다. 이는 국민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반도체 등 정밀 산업분야의 생산성 저하까지도 야기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미세먼지와 황사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며, 이로 인한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과 환경개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계속 될 것으로 생각된다.



 2014년부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미세먼지의 근원인 황사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산업계와 시민단체가 협력하여 국내외 조림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 참여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건강하고 행복한 환경복지 사회구현을 위하여 신용카드결제 시 종이영수증을 출력하지 않고 절약한 비용과 환경마크 인증제품이나 탄소저감제품 등 저탄소·친환경제품 구매 시 구매 금액의 일부를 조림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 조림은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시민 의견을 수렴하여 조림지역 및 조림숲 이름을 선정했다. 사연을 응모해 선정된 가족단위 참여자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7500여명의 시민참여로 이루어진 제1호 조림숲인 ‘어울林 푸르林’은 강동구 고덕천변에 조성되었으며, 올해 제2호 조림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외에서는 중국 내몽고자치구와 협력하여 조림사업을 추진하였다. 미세먼지·황사 발원지 중 하나인 중국 내몽고자치구 쿠부치 사막에 포플러나무, 사막 버드나무 등 총 2만여 그루를 식재하였다. 2014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총 2만150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연간 약11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와 같다.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추진된 산업화는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미화시켰다. 그 달콤함의 끝은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 모두는 물품 구매 시 구매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고 ‘영수증은 사양합니다!’라고 외쳐보자. 그 외침 한마디 한마디가 나무심기 사업 추진에 풍부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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