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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TV시청도 테이크아웃 시대

중앙일보 2015.04.21 00:02 경제 8면 지면보기
박승권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TV를 시청하는 방법이 최근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거실에 있는 TV를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시청하던 시대에서 지상파 DMB의 보편화로 방송의 개인화 시대로 발전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을 통해 PC에서 TV를 시청하는 시대를 거쳐 스마트 패드와 스마트폰을 통하여 TV를 시청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TV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생소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언제(Any Time)’ ‘어디서나(Any Where)’ ‘어떤 장치나(Any Device)’ ‘어떤 통신망(Any Network)’을 통해서 우리는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흔히 ‘4A 시청’이라고도 한다. 최근 5년 사이에 우리의 일상에 깊게 파고든 VOD(Video on Demand)는 TV를 ‘언제나’란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료방송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 채널이나 VOD의 ‘어디서나’ 시청은 아직 국내에서 출시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거실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4A TV 시청 욕구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내외 유료방송 사업자도 새로운 서비스의 출시를 최근 구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미국 위성방송사 디쉬네트워크는 ‘디시호퍼(Dish Hopper)’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최고의 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이 서비스는 시청자가 위치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집에서 보던 모든 유료 방송을 스마트폰을 통하여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서비스에 대해 방송서비스 영역 및 역무의 한계 등을 문제 삼아 미국의 방송채널 사용사업자 즉 방송프로그램 제공자가 다양한 소송을 디쉬네트워크에 제기했다. 그러나 소송은 지난해 법원에서 모두 기각 되어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최근 국내 모 케이블 방송사가 이보다 진일보한 서비스를 ‘테이크아웃(Take-Out) TV 서비스’라는 명칭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방송 서비스에 ‘테이크아웃’이란 명칭을 붙인 것은 이처럼 TV를 거실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이든 외부든 돌아다니면서도 시청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였을 것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는 기존 TV 채널뿐만 아니라 VOD 또한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된다. VOD 시청까지 추가하여 스마트 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은 미국의 디쉬호퍼보다 더 진일보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최근에 국내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VOD와 더불어 4A 시대에 새로운 양대 서비스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최근까지 국내에 제공되고 있는 스마트기기 기반 단순 번들 서비스에 비해 진일보된 차별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다른 유료방송사로 확산되어 갈 것으로 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시청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더욱 진보된 서비스가 앞으로도 계속 창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박승권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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