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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게티 동생, 면발 굵어졌네

중앙일보 2015.04.21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라면 시장이 수 년째 정체 상태다. 업체마다 이런 저런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절대 규모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농심이 1984년 짜파게티 출시 이후 31년 만에 짜장 신제품 ‘짜왕’을 출시한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다. 우회전략으로 짜장을 택해 전체 파이를 늘이려는 것이다. 그동안 신라면·짜파게티 등 두 효자상품과 유사한 제품은 절대 내놓지 않는 농심이 짜파게티 형제 상품을 내놓으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출시 31년 … 시장 규모 정체
간짜장 맛 ‘짜왕’으로 돌파구 모색

 짜왕은 프리미엄 짜장을 표방한다. 편의점 가격이 1500원으로 짜파게티(900원)보다 600원 비싸게 책정된 이유다. 지난 1월 출시된 굵은 면발 라면 ‘우육탕면’에 이어 굵은 면발을 사용한 것은 짜왕의 특징이다. 짜파게티(2mm)보다 굵은 3mm 짜리 면발을 적용했다. 시중의 중국음식점에서 파는 생면(生麵) 짜장면의 식감을 라면에서 구현하기 위해 면발에 다시마 성분도 넣었다.



 이철준 농심 면개발팀장은 “다시마의 알긴산(alginic acid) 성분을 활용해 면의 적절한 탄성과 식감을 조절했다”고 말했다.



 간짜장의 풍미를 살린 짜장 분말스프를 만들기 위해서도 농심의 스프 개발 연구원들이 총동원됐다. 중국음식점에서 요리사가 큰 프라이팬에 춘장을 볶는 과장에서 착안한 ‘고온 쿠킹’ 기술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200℃ 이상 고온에서 짧은 시간에 춘장 등 재료를 볶는 기기를 만들었다. 그 외에도 저온에서 진하게 농축시키는 ‘저온 농축’ 기술, 맛과 향은 살리고 수분만 말리는 ‘지오드레이션’ 기술 등이 적용됐다.



 중국집에서 맡을 수 있는 짜장면 냄새를 구현하기 위해 ‘야채풍미유’도 더했다. 양파·마늘·파 등을 볶아서 추출한 기름이다. 분말스프에서는 감자·양배추·완두콩 등 야채의 아삭함을 살리고 양을 풍부하게 했다.



 농심 스프개발팀 이석재 과장은 “조미유의 향, 짜장스프의 맛, 시각적 만족 등에서 중국집 간짜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간편대용식(HMR)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 매출이 주춤하자 농심이 짜장으로 매출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심 홍보팀 홍기택 과장은 “2010년 이후 짜파게티의 매출액은 2012년 1595억원, 점유율 88%를 정점으로 찍었지만 1500억원대의 매출을 넘어서지는 못했다”라며 “짜왕으로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을 새롭게 형성해 연말까지 짜장라면군 매출 1800억원을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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