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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프로필과 연애의 관계

온라인 중앙일보 2015.04.21 00:01
[슈어] ‘에이, 설마’와 ‘당연’의 사이, 궁금함을 참지 못해 형제님에게 질문을 던졌다. SNS 프로필이 당신의 썸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썸 타지 못한 SNS 프로필



시작은 스타 인터뷰 섭외로 연락한 매니저와의 대화에서 비롯했다. 화보 촬영 중 친해진 그가 봄이 되니 외롭다는 말을 건넸다. 내 주변엔 여자 사람이 많으므로,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소개팅을 주선할까 싶어 콜!



이상형을 묻고자 카톡으로 2차 접선을 시도했더니, 프로필에 웬 아기와 행복하게 놀고 있는 사진이 있지 않은가. 다음에 만난 그에게 “이보시오, 유부남씨. 결혼하신 양반이 왜 외로워해요?” 물었더니, 그 아기는 조카라며, 봄 타는 요즘 연애하고자 하는 마음이 하늘을 찌른다는 거다.



몇몇 사람들은 나처럼 당신이 결혼한 줄 오해할 거라고 말하니, 본인은 “일부러 부드러운 남자처럼 보이려고 조카와 함께한 사진을 올린 건데 괜찮지 않아요?”라며 의아해했다.



이 에피소드를 여자 사람들에게 말하자, 반응이 두 파로 갈렸다. 누군가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영역이라며 놀랐고, 누군가는 그래서 자기는 연애가 끝나면 성의껏 SNS 프로필부터 바꾼다며 썰전을 펼쳤다.



무심하고 단순한 염색체인 남자들이, SNS 프로필을 신경 쓸까? 궁금하지 않은가. 없던 썸도 불러일으킬 호감도 백점만점 사진과 있던 썸도 사라지는 사진이 있는지 말이다.









대한민국 보통 남자들이 말해준 SNS 프로필의 호감과 비호감 사이





DO & DON’T 예쁜 셀카 vs. 부담 셀카



그 사람의 근황이 궁금해 SNS 프로필을 눌러 본다. 그러니 당연히 얼굴부터 본다. 그것도 내 눈에 예쁜가 못생겼나로 나뉜다. 촉촉하게 젖은 헤어, 하얀 티셔츠, 화장기 옅은 얼굴, 침대 셀카는 호감도가 올라가는 건 사실.



셀카 각도가 대개 예쁘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좋다. 하지만 성형을 잘 구분 못하는 내 눈에도 과한 포토샵에 부담스러운 아이라인은 패스. 셀카를 너무 자주 올리는 사람은 자기 주장이 강하거나, 자아 도취감이 있어 보이니까, 적당히 올리면 좋겠다. (안양의 바람돌이, 25세)









DON’T 오 마이 베이비 & 유머 짤



조카 사진을 올리는 친구들이 있다. 여성적이고 가정적으로 보이지만 이성적인 호감도는 곤두박질친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아기까지 갖고 싶은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는 인상이 풍기고, 결혼을 꿈꾸는 듯 한 느낌이 강하다.



사랑이, 삼둥이 사진도 마찬가지다. 괜히 내 어깨가 무겁다. 개그 사진도 별로다. 오로지 친구라면 개그 코드가 맞는다며 좋아했겠지만, 연애 걸고 싶은 여자가 우스워 보이는 건 싫거든. (나름 로맨티스트, 30세)









DO 느낌 있는 파파라치



자연스러운 그녀의 일상을 볼 수 있어 좋다. 한결 가깝게 느껴지고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든 달까? 배경에 따라 취미와 취향이 드러난다. 어떤 스타일인지도 알 수 있다. 사진이 멋지다면 플러스 점수를 줘야 마땅하다.



자신을 어느 정도 꾸밀 수 있는 재주가 있다는 뜻이고, 자신감도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고 싶은 얼굴 셀카는 저화질로 ‘뽀샤시’하게. 파파라치 느낌으로 찍은 사진은 멋지게 고화질로 올리는 센스.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은근히 이성 친구가 많은 방배동 흔남, 31세)









DO & DON'T 귀여운 펫러버



애완동물 사진은 좋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여릿여릿하고, 복슬복슬한 애완동물과 얼굴을 맞대고 사진 찍으면 주인까지 귀여워 보인다. 게다가 마음도 여려 보인다.



매번 프로필 사진을 애완동물로 도배할 경우, 집에서 애완동물만 키우는 과한 기분이 드니까. 뭐든 적당히가 좋다. 매일 프로필 사진을 바꾸면서, 남김말까지 바꾸는 사람은 애정을 갈구하는 사람으로 밖에 안보인다. (프로페서 조, 35세)









DON’T 무배경 & 쇼핑 컷 & 슈



무배경인 사람은 사람 자체도 무매력으로 느껴진다. 세상과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아웃사이더거나 혹은 관심받고자 하는 관심병이거나. 말걸면 씹힐 것 같은 다크 포스가 팍팍 묻어난다. 비싼 가방을 올리는 사람! 씀씀이가 헤퍼 보인다.



내 과거 엑스가 그랬다. 자주 쇼핑 사진과 남긴 말에 ‘갖고 싶다♡’라고 썼는데, 저걸 나더러 사달라는 건지, 말이야, 방구야. 나중엔 내 마음까지 허해졌다. 프로필에 자동차를 올리는 건 그 자동차 급의 남자를 원한다는 뜻이 아닐지, 시작도 전에 거부감이 든다. 본인의 슈퍼카일지라도 비호감. 허세는 사양하고 싶다. (아트디렉터 최, 31세)









DO & DON’T 푸드 파이터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여자는 맛집을 찾아내는 레이더도 강했다. 데이트할 땐 좋지만, 매번 먹을 때마다 호들갑스럽게 사진 찍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건 글쎄. 호감도는 ‘B-’다. 맨날 와인에 파스타만 먹는 여자와는 함께 분식집도 못갈 것 같아 부담스럽다. 찌질해 보여도 어쩌나. 진짜 현실적으로 드는 생각인 걸. (평범한 회사원입니다만, 27세)









DO & DON'T 스타, 스타, 스타



프로필에 여자 모델을 올리면 그녀가 워너비인처럼 보인다. 그런 여자는 대체로 운동을 좋아하고, 자기 관리가 깔끔한 친구가 많았다. 반면 남자 스타 사진을 올리는 철이 없는 행동은 보기 민망하다. 아직도 환상에 빠져서 정작 연애에는 관심 없는 철벽녀라 생각되니까. 그런 건 중학교 때 졸업해야 하지 않나? (잘나가는 논현동 트레이너 오빠, 33세)









DO 감성적인 풍경



SNS 프로필 사진은 나를 요약해 보여주는 상태 메시지라 생각해 심심할 때마다 자주 본다. 유학생 때 생긴 버릇이랄까. 남자가 무딜 것 같지만, 관심 가는 여자의 프로필을 매번 확인해보는 것도 남자다. 난 여행지 풍경을 올리는 여자에게 호감이 생기는 편이다.



취향이 감성적일 것 같아서다. 여행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자기 계발 역시 잘한다는 왠지 모를 믿음이다.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상상까지 하게 된다. 아주 메마르고 황폐한 풍경만 아니라면 모두 굿! (반포동 김군, 29세)









DO & DON’T 사랑하는 커플 이미지



감성적인 커플 이미지를 올리는 사람을 보면 외로워 보여서 다가가기 편하다. 반면 본인 연애질 사진을 대놓고 올리는건 한없이 가볍다. 키스하는 사진은 도대체 어떤 정신으로 올리는지 궁금하다. 친구 뿐 아니라, 부모님부터 친척들까지 사방팔방 볼 텐데?! 왜? (섬세한 공대남자, 34세)











기획 슈어 박소현, 어시스턴트 송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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