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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한 대멸로 만든 요리 일품

중앙일보 2015.04.21 00:00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요즘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는 멸치털이가 한창이다. [사진 기장군]
봄바람이 살랑살랑 바다에서 불어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날로 먹거나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 무침으로 즐겨도 일품이다. 자박하게 끓인 후 양념 배인 통통한 살점을 채소에 싸먹으면 입안에서 바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제철 멸치가 기다리는 부산 기장군 대변항으로 떠나보자.


‘멸치의 고향’ 대변항

대변항은 ‘멸치의 고향’이다. 그만큼 다양한 멸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멸치는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길이 7.7㎝ 이상은 ‘대멸’. 가을에 태어나 이듬해 봄까지 다 자라는 종류다. 회와 구이·찌개 등이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종류다. 3~5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육질이 부드러워 많은 요리에 쓰인다.



포를 떠서 즐기는 멸치회. [사진 기장군]
회는 대멸을 세로로 포를 떠서 즐기는 게 일반적. 멸치회에 미나리·양파·상추 등을 넣고 초장에 버무리면 회무침이 된다. 살이 오른 멸치를 숯·연탄불 위에 늘어놓고, 소금만 쳐서 구워먹는 멸치구이는 ‘밥 도둑’이나 다름없다.



칼칼한 국물을 원하면 멸치찌개를 추천한다. 우거지와 함께 끓여낸 멸치를 밥 위에 한 점 올려 먹으면 잃었던 식욕이 되살아난다.



멸치육젓과 액젓도 대멸을 이용한다. 멸치는 칼슘 외에 칼륨·마그네슘·오메가-3,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성장기 어린이와 산모에게 그저 그만인 것이다.



기장 멸치는 유자망협회 소속 어민이 잡는다. 무조건 많이 잡는 게 아니라 매년 적정량을 유지하며 정해진 만큼 잡는다. 멸치 자원을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다.



◆제 19회 기장 멸치축제=오는 24~26일 대변항 일원에서 열린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소방정 분수 쇼’ ‘어선 해상 퍼레이드’는 대표적 볼거리다. 가족 단위로 어업지도선 등을 타고 바다에 나가는 프로그램은 추억 만들기에 안성맞춤. 대변항 일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25·26일 양일간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 배가 운항한다. 맨손 활어 잡기, 멸치회 무료시식회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행사장에선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부산지역의 전문 의료진이 골다공증·성인병· 척추질환 여부 등을 알려준다.



축제기간 대변항 교통은 혼잡한 편이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동부산 롯데 몰 임시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고 셔틀버스를 타면 주차 걱정을 덜 수 있다. 대변항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해 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셔틀버스는 25·26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1003번 버스를 탄 뒤 대변사거리에 내리면 된다. 송정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181번 버스는 대변항 입구까지 진입해 편리하다.



박상현 축제조직위원장은 “멸치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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