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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눈 건강 지키려면

중앙일보 2015.04.21 00:00



한 살, 세 살, 여섯 살 때 안과 검진으로 사시·약시 막아야

아이들 눈 건강 얼마나 챙길까. 정기 영·유아 검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따로 안과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영·유아 검진에 있는 안 검사는 최소한으로만 이뤄져 안과 질환을 놓치기 쉽다.

 대표적인 질환이 사시와 약시다. 아이의 머리가 한쪽으로 자꾸 기울어지거나 자주 넘어지는 증상을 보이면 약시나 사시와 같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눈은 소아기에 모든 기능이 완성되고 이때의 눈이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한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시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어도 1세·3세·6세 때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팀이 1세 미만 815명의 아이들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사시와 같은 눈 운동 이상 때문에 내원한 경우가 19.6%에 달했다.

 눈 운동 이상은 미간이 넓어 눈이 몰린 것처럼 보이는 ‘가성내사시’(51.9%), ‘내사시 및 외사시(34.3%)’가 해당된다. 영아 내사시는 만 1세 전후로 조기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3세 때는 굴절 이상과 약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심한 굴절 이상을 방치하면 시력 발달이 안 돼 약시가 될 수 있다. 3세 때는 원시·근시·난시·짝눈 등의 굴절 이상과 약시 등에 대한 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한안과학회가 어린이 약시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치료 시작 시기와 치료 성공률을 분석한 결과(2011), 4세에 약시 치료를 시작할 경우 치료 성공률이 95%에 달했다. 반면에 8세에 약시 치료를 시작한 경우 성공률이 23%에 그쳤다.

 6세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안경의 필요성과 간헐외사시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시력은 대체로 만 7~8세 전후까지만 발달하기 때문이다.

 간헐외사시는 간헐적으로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향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과 학습 능력,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차적으로 우울장애나 적응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어 빠른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김용란 원장은 “안과 검진은 해마다 받는 것이 좋지만 적어도 1세·3세·6세 때에는 꼭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안과병원은 소아 안질환의 예방과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우리 아이1·3·6 캠페인’을 연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류장훈 기자 ryu.ja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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