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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4일, 성완종 비서 다이어리에 '16:30 이완구 / 방문'

중앙일보 2015.04.17 03:01 종합 3면 지면보기
검찰이 이완구 총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때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검찰 ‘3000만원 의혹’ 단서 확보
이 총리 전 운전기사 “성완종 못 봐
함께 온 측근과 대화 나눈 건 사실”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15일 성 전 회장의 측근 11명의 사무실과 자택 등 15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수기(手記) 다이어리를 다량 확보했다. 성 전 회장 측근들은 컴퓨터로 일정을 작성한 뒤 출력한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면서 변경·추가되는 일정을 손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다이어리에는 컴퓨터 파일 다이어리에 기록돼 있지 않은 금품 내역이나 성 전 회장 주장을 뒷받침할 제3자의 동석 여부가 적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검찰이 확보한 다이어리 중에는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이 이완구 당시 후보를 부여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났을 때 동행했던 수행비서 금모씨의 다이어리도 들어 있다. 금씨 다이어리엔 2013년 4월 4일 일정에 ‘14:00 충남도청 개청식·신청사광장’ ‘16:30 이완구/방문(유OO, 홍OO 등)’이라고 기재돼 있다. 유OO, 홍OO는 금씨가 당일 봤다고 지목한 당시 충남도의원 두 명의 이름이다. 앞서 금씨는 지난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거사무소 작은 방에 이완구 당시 후보와 성 전 회장, 도의원 등과 함께 있다가 다른 분들을 물리고 이 후보와 성 전 회장이 독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다이어리 내용은 이 총리가 지난 14일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난 기억이 없고 기자들이 많아서 독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 이 총리는 16일 “당시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봤다는 사람, 안 봤다는 사람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알아보는 중”이라면서도 “독대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45)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월 4일) 성완종 전 회장을 보진 못했지만 수행하고 온 비서(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눈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독대했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유정·윤정민 기자, 부여=신진호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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