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팔성·김용환·임종룡과 회동 정황
채권은행 1조원 안팎 떼일 수도
김진수 당시 금감원 국장 소환될 듯
게다가 이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채권단이 경남기업에 빌려 준 돈은 총 1조3000억여원에 달한다. 수출입은행 5207억원, 신한은행 1761억원, 산업은행 600억원, 농협은행 522억원, 수협중앙회 455억원, 국민은행 421억원, 우리은행 356억원이다. 경남기업이 상장폐지에 이어 법정관리 상태에 빠지면서 상당 부분은 돌려받기 어렵게 됐다. 통상 법정관리 대상 기업의 채권원금 회수율은 20% 안팎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1조원 안팎을 떼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성완종 비망록’은 금융권의 근심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워크아웃 관련 외압 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당시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는 워크아웃 한 달 전인 2013년 9월 성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비망록에 기재되면서 검찰 소환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성 전 회장이 연쇄 접촉한 것으로 비망록에 기재된 임종룡(당시 NH농협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김용환(NH농협지주 회장 내정자) 당시 수출입은행장, 이팔성 당시 전 우리은행지주 회장도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워크아웃 결정권을 쥔 채권은행의 수장들이었던 만큼 검찰이 당시 회동에서 성 전 회장의 ‘협조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